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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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은인가"…'더 글로리' PD 학폭 의혹, 사뭇 다른 반응 왜? [엑's 초점]

기사입력 2023.03.11 09:3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더 글로리' 감독이 학폭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폭로글에 그간 화제된 폭로들과 다른 반응들이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폭로자 A씨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PD에 관한 글을 게재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의 결말이 담긴 '더 글로리 시즌2'가 공개되는 날, '더 글로리' 감독 안길호의 학폭 논란이 제기됐다. 



폭로자 A씨는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안길호는 필리핀 로컬 학교에 다니는 고3이었고 폭행을 당한 우리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중2 학생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안길호가 동급생 여자아이를 사귀면서 그를 알게 됐다"며 "사귀는 것에 대해 동급생들이 여자 동급생을 놀렸는데 그걸 알게 된 안길호가 우리 학년 대표로 2명을 불러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안길호 측근은 이들을 협박하며 A씨와 그의 동급생들을 인적이 드문 곳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한 폭로자는 "거기서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고 우리에게 누가 또 놀렸냐고 물었다"며 안 감독이 '칼을 가져와라', '쑤셔 버린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안길호의 지시로 맞는 일이 잦아졌다고.

최근 '더 글로리' 가 만들어낸 '학폭 게이트'는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 정치 관련 인물들을 검열하며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냈다. '피지컬:100' 참가자, '불타는 트롯맨' 참가자, '피크타임' 참가자 등 다양한 오디션 참가자를 향한 폭로가 끊이지 않던 상황.



하지만 안 감독의 폭로글은 그간 일어난 학폭 폭로와는 다른 반응을 일으켰다.

제대로 사실 확인이 안 된 폭로글에도 "무슨 낯으로 방송에 출연하냐", "당장 하차해라", "프로그램에 민폐다", "'더 글로리' 보고 느낀 거 없나" 등 비난 여론이 우세했다. 

안 감독의 폭로글에는 이와는 다른 양상. 왜일까. 폭로자가 올린 글에 폭로자의 잘못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단지 '학폭'이란 단어에만 민감한 게 아니라 사건의 발단과 이유에도 관심을 가진다는 점이다. 

폭로자는 글에 안 감독의 여자친구를 놀렸던 게 학폭의 계기가 됐다고 적었다. 여중생을 여러 명이 괴롭혔다는 내용은 의문을 낳기에 충분했다. 한 여성을 다수의 동급생 남성들이 놀렸다, 해당 주제는 이성교제였다. 누구라도 화를 낼 수 있던 상황이라는 것.

또 폭로자 A씨의 지인 B씨 또한 댓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 등 동급생들이 안길호의 이름을 이용해 놀렸다고 전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안 감독이 진정한 문동은 아니냐. 학교폭력, 성희롱을 당한 여자친구를 위해 복수를 한 거다", "때린 것만 학교폭력이 되는 게 아니다" 등의 추측 또한 내놓기 시작했다.



불거진 '학폭 논란'에 안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를 무리지어 때린 기억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만약 폭로자 말이 사실이라면 '더 글로리' 박연진 대사를 한 셈"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간 학폭 폭로와는 다른 양상이긴 하지만, '여자친구를 놀렸다고 해서 폭력을 행사한 게 무조건적으로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폭로자 A씨는 한 매체를 통해 "안 PD가 부인을 한다면, 함께 불려 나갔던 친구도 증언을 함께 해주겠다고 한 상황이다. 만약 부인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면 저 역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넷플릭스 측과 안 감독은 아직 말을 아끼는 중이다. '중립 기어'를 박고 지켜볼 때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MBN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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