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자신의 소속팀인 토트넘과 상대팀 AC 밀란은 애초에 완전히 다른 수준이라고 평가해 논란이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2022/23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0-1로 패해 16강에서 탈락했다. AC 밀란은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곧바로 8강에 진출하며 2011/12 시즌 이후 11년 만에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과 손흥민 등이 최전방에서 분투했지만, AC 밀란의 수비를 뚫고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아쉽게도 16강 2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이렇게 토트넘이 무기력하게 탈락했는데 콘테 감독은 팀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고 표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높은 레벨의 팀들과 경쟁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 아직 해야 할 것들이 많다"며 "난 토트넘에 14개월 동안 있었고, 지난 시즌 우리는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 탈락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 된다"라며 팀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다음인 3부 수준이다. 콘테 감독은 콘퍼런스리그 뛰다가 이렇게 챔피언스리그로 올라온 것 만으로도 성과라고 자화자찬하는 셈이다.
콘테 감독은 이어 토트넘의 패배가 당연하다는 듯이 토트넘과 AC 밀란의 위상을 비교했다.
그는 "우리가 한 단계 발전한 것은 맞다. 우리는 이탈리아 챔피언 AC 밀란과 맞붙었다"며 "반면 토트넘은 오랜 기간 우승이 없다. 역사적으로 봐도 두 팀은 완전히 다른 수준이다. 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A를 우승했고,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라며 토트넘을 깎아내렸다.
콘테 감독은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날 것이냐는 물음에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난 계속 일할 예정이고, 계약을 존중한다. 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상황을 검토할 것이다"라며 먼저 팀을 떠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야 한다. 미래는 알 수 없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구단이 나를 내보내고 싶어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구단의 기대치가 높아 나에게 실망했을 수도 있다"라며 시즌이 끝나고 결정될 일이지만, 구단이 현재 토트넘의 성적을 비관해 자신을 경질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팀의 중심을 지켜야 하는 콘테 감독까지 토트넘의 경기력과 현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올 시즌 리그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탈락한 토트넘은 남은 시즌 리그에 매진해 다시 한번 지난 시즌의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향후 일정에서 토트넘이 반전의 역사를 써 콘테 감독과 동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