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새 안방마님 유강남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전포고를 날렸다. 특히 절친한 선배 오지환과의 승부에서 결코 지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유강남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겨울 4년 총액 80억 원에 FA 대박을 터뜨리며 LG에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치른 첫 스프링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유강남은 "스프링캠프는 어느 팀이나 다 비슷한 것 같다. 최대한 잘 준비하려고 노력했고 일단 투수진 파악을 먼저 생각했다"며 "훈련량도 많이 가져갔고 아침부터 얼리워크를 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강남이 이번 캠프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도루 저지 능력 향상이다. 지난해 도루저지율이 17.3%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최경철 배터리코치와 빠르고 정확한 송구 동작 완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동작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유강남은 "짧은 동작으로 최대한 강하게 송구할 수 있는 폼을 코치님이 추구하시는데 그 방향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고 많은 힘을 쓰지 않아도 공이 2루로 잘 가는 느낌이 든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강남은 특히 친정팀 LG와의 맞대결 시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지환이 정규시즌 때 롯데와 만나면 유강남을 상대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장난 섞인 도발을 던지자 더욱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유강남은 "지환이 형이 도루를 하고 세리머니를 한다고 하는데 잡으려고 노력하겠다. 지는 사람이 당일에 바로 밥을 사기로 내기를 했다. 밥은 누구나 살 수 있지만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지면 평생 놀림감이니까 창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강남은 오지환뿐 아니라 친정팀 LG전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이미 LG 선수들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넘친다.
KBO리그에서는 한 팀에서 오래 뛰었던 주전 포수가 타 팀으로 이적했을 때 유독 친정팀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5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온 양의지도 NC 시절 두산 투수들에게 강했고 삼성 강민호도 오랫동안 몸담았던 롯데전 성적이 좋았다.
유강남은 "LG 타자들을 상대로 더 적극적으로 프레이밍을 해야 하지 않을까. 롯데로 와서 들어보니까 상대팀 선수로 날 만났을 때 내가 프레이밍을 하면 꼴뵈기 싫었다고 하더라. LG전에서 더 그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적생 형들한테 물어보면 친정팀을 만났을 때 뭔가 더 끓어오르는 게 있다고 하더라. 나중에 없어지기는 한다고 하는데 나는 특별히 이 부분을 의식하기보다 팀 승리에 중점을 맞추면 자연스럽게 (가슴이) 끓어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