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열무 부부에게 솔루션을 제시했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이 열무 부부와 상담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열무 부부는 두 아들이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고, 아내는 30년간 홀로 아이들을 양육하며 겪은 설움을 토로했다.
아내는 "애 아빠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주거나 '이렇게 해보자' 이런 건 없었다. 애 아빠는 자기 취미 생활, 자기 대외 활동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다. 남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남들한테 애 장애 있다는 걸 잘 말 안 한다"라며 털어놨다.
아내는 "큰 애 운동회도 학교가 바로 앞이다. 3분이면 간다. 근데도 안 갔다. 말은 자기가 주, 야간 (교대 근무) 해서 못갔다고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장애가 있는 애를 남들 앞에 가기 싫다' 그거다"라며 덧붙였다.
또 아내는 "여기까지 온다고 애 많이 썼다. 고맙다. 저는 애 아빠한테 그 말이 듣고 싶은 거지 결혼기념일이라고 선물 받고 싶고 케이크 받고 싶고 뭘 받고 싶은 게 아니다. 그냥 따뜻한 말. 네가 있어서 여기까지 왔다. 네가 있어서 우리 애들이 잘 됐다. 그런 말이 듣고 싶은 거다"라며 눈물 흘렸다.
더 나아가 아내는 "그래서 애 아빠한테 이야기했다. 그런데도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노'라고 하더라.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디 있냐.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어디 있냐.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서 안 되는 게 어디 있냐. 노력을 안 한 거지. 진실되게 진짜 잘 살고 싶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뭘 더 못하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후 오은영은 "'조금만 노력하시면 바뀔 수 있습니다'라고 말은 못하겠다. (남편이)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분이 이 자리에 나오셨다. 전 국민한테 방송이 나가는데. 그래서 조금 지켜봐 보시면 어떨까 싶다"라며 다독였다.
오은영은 "만약에 정말 그대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죽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이 드실 때는 졸혼이든 이혼이든 신중하게 고려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렇게 나오셨으니까. 굉장히 진지하게 두 분의 삶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으니까 '시간과 기회를 가지고 잘 지켜봐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라며 전했다.
오은영은 남편이 가족들에게 진심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지적장애에 대해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오은영은 "가족이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소통할 때 쓰는 방법이 땡큐를 표현하는 T, 미안함을 표현하는 S, 러브를 표현하는 L. 이걸 담은 마음 일기, 교환 일기 이런 걸 써보는 거다"라며 제안했다.
이혼을 결심했던 아내는 남편의 진심을 느꼈고,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기다려 주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열무 부부는 오은영의 솔루션 대로 상담을 시작했고, 마음 일기를 주고받았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