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열무 부부와 상담을 진행했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이 열무 부부에게 솔루션을 제시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아내는 30년 동안 지적장애를 가진 두 아들을 홀로 양육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고, 남편에 대한 설움을 토로했다. 남편은 두 아들이 가진 장애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아내와 갈등을 빚었고, 아내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남편에게 분노를 표현했다.
오은영은 "20, 30대도 아니시고 60이 넘으셔서 살아온 인생이 길고 잘 바뀌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조금만 노력하시면 바뀔 수 있습니다'라고 말은 못하겠다. (남편이) 수동적이고 회피적인 분이 이 자리에 나오셨다. 전 국민한테 방송이 나가는데. 그래서 조금 지켜봐 보시면 어떨까 싶다"라며 털어놨다.
오은영은 "만약에 정말 그대로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죽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 마음이 드실 때는 졸혼이든 이혼이든 신중하게 고려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렇게 나오셨으니까. 굉장히 진지하게 두 분의 삶과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해봤으니까 '시간과 기회를 가지고 잘 지켜봐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라며 당부했다.
하하는 "두 분이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이 있겠냐"라며 질문했고, 오은영은 "남편분께 드리는 힐링 리포트는 네 식구가 모여서 진지하게 정말 진심을 담아서 이야기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아빠로서의 마음, 남편으로서의 마음을 이야기하셔야 될 것 같다"라며 강조했다.
오은영은 "'사실 내가 내 성격상 어려움이 있으면 뒤를 물러서고 도망가는 편이야. 너희들을 키우는 건 어려움이었어. 내가 더 적극적으로 네 엄마와 힘을 합해서 양육도 하고 교육도 시키고 그랬어야 되는데 아빠가 뒤로 빠져 있었어. 정말 미안하다. 너희들을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었어. 엄마를 사랑하지 않은 건 아니었어. 엄마의 마음을 보듬고 그렇게 하마' 이렇게 말씀을 하셔야 될 것 같다. 진심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거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마음을 말로 전달하지 않으면 상대는 모른다"라며 설명했다.
오은영은 "남편분은 (장애에 대해) 공부하셔야 될 것 같다. 자폐성 장애가 어떤 거고 아이들이 불안을 느끼는 건 어떤 거고 이런 것들을 좀 많이 공부해라. 제대로 알게 됐을 때 진정한 알아차림, 이해가 진정한 공감을 불러온다"라며 덧붙였다.
또 오은영은 "두 분한테 다 드리는 거다. 가족이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소통할 때 쓰는 방법이 땡큐를 표현하는 T, 미안함을 표현하는 S, 러브를 표현하는 L. 이걸 담은 마음 일기, 교환 일기 이런 걸 써보는 거다"라며 제안했다.
이후 남편과 아내는 오은영의 솔루션을 받아들여 상담을 시작했고, 마음 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