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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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매력

기사입력 2005.06.22 10:53 / 기사수정 2005.06.22 10:53

윤욱재 기자

요즘 두산팬들은 야구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두산은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덕분에 두산은 올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 삼성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돌풍의 원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그래도 맨 처음으로 꼽아야 할 것은 바로 감독의 힘이다. 지난해부터 팀을 선두권으로 이끌어 온 김경문 감독은 해마다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음에도 불구, 기존에 있는 선수들로 전력을 키우는 효율적인 팀 운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자신만의 야구 스타일을 고수하는 소신있는 야구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

김 감독이 취임 당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중간계투였다. 승부가 경기 후반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아진 최근 패턴을 따라 불펜의 '키맨' 설정이 1년 농사를 좌우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적중했다. 정규시즌 3위를 마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승리의 디딤돌 역할을 했던 이재영과 정성훈의 눈부신 호투였다.

하지만 두 선수는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에 전력에서 이탈해야 했고 이 때문에 두산은 다시 꼴찌후보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여기서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였던 이재우와 정재훈을 축으로 김성배, 이원희 등 2군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육성시켰다. 이것은 현재 두산의 순위와 비례한다.

이러한 막강한 불펜이 버티는 덕분에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붙을 수 있었고 타선은 밀어치는 팀 배팅을 고수하며 경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무리한 실험을 하지 않는 김 감독의 용병술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자원 부족? 부상 남발? 선수단 풀가동으로 해결


문희성, 황윤성, 임재철, 강봉규….

다른 팀 같았으면 한물간 선수로 취급당할 그들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마지막 기회를 제공했다.

결과는 대성공. 전상렬, 김창희 등 주전선수들의 부상에도 끄떡없었던 비결은 바로 이러한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와 함께 신인급 선수들을 대거 활용하면서 원활한 로스터 관리와 동시에 선수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백업포수 용덕한과 전문 대주자 윤승균 등은 시즌 전만 해도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들이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젠 이들은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급부상했다.


이제 남은 건 여름과의 한판 승부

지난해 김 감독에겐 여름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승승장구를 달리며 1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연패의 늪에 빠졌던 것이다. 다행히도 팀이 다시 살아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김 감독으로선 아찔한 순간이었다.

올해도 변함없는 베테랑 위주의 라인업 때문에 '여름 위기설'이 피어나고 있지만 김 감독이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대비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첫 풀타임 주전이었던 베테랑 선수들(전상렬, 최경환, 손시헌 등)이 겪은 시행착오였다면 분명 올해는 다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국내 최고의 팀워크를 가진 팀만큼 설사 위기가 오더라도 잠깐일 가능성도 크다.

과연 두산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부터 김경문 감독의 진가가 드러난다.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사진 / 두산베어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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