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일타 스캔들'의 주인공 전도연이 또 한번 그 진가를 증명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이 배우들의 열연과 높은 화제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막을 내렸다. 전도연은 남행선 역으로 마지막까지 극을 이끌며 시청자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배우 전도연의 다양한 필모그래피에서 느낄 수 있듯이 어느 한 지점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다시 돌아온 '로코퀸'으로서의 자리도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 매작품이 항상 '도전'이라는 그의 이번 도전은 매우 성공적이다.
반찬가게 열혈 사장 행선과 수학 일타 강사 치열(정경호)의 스캔들로 끝날 뻔했던 이야기는 마침내 뜨거운 로맨스가 됐다.
그 과정에서 말 못할 오해와 가슴 찢어지는 이별을 경험한 두 사람, 전도연이 아이처럼 눈물을 쏟아내는 모습과 애써 감정을 죽이려던 모습들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함께 안타까워하며 그 감정에 깊이 동화되게 했다. 반면 마지막회에서 행선만의 방법으로 대뜸 결혼하자며 내민 커플링 프로포즈 장면은 끝까지 전도연의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매력과 어우러져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심도 있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를 주로 선보여 왔다면 이번 ‘일타 스캔들’은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걱정거리, 알콩달콩한 로맨스를 조밀하게 그려냈다. 멀게 느껴졌던 커리어 하이의 배우 전도연이 행선으로 분해 때론 푼수 같고 당찬, 때론 지켜주고 싶게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의 곁에 착 붙어 선 것이다. 연기력은 물론 여전한 화제성과 함께 트렌디한 로코 감각까지 갖춘 N번째 전성기를 맞았다.
치열과의 멜로와 더불어 가족애도 뭉클하고 애틋하게 보여줬다. 행선이 해이(노윤서)의 엄마가 아닌 이모라는 사실은 이 가족의 끈끈한 애정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전도연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강해질 수 있고 또 약해질 수 있는지를 현실감 있게 보여줬다. 다 내놓지 못한 이야기 속에서도 행선이 그간 홀로 버텨내 왔을 시간들을 짐작케 하며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깊이 있게 보여줬다.
코믹하고 유쾌한 전도연은 새로웠다. 전도연의 만취 연기는 숨겨뒀던 배우 본래의 귀여움과 밝은 에너지를 여과없이 보여줘 명장면으로 꼽힌다. 행선의 힘에 못 이겨 나부끼는 치열과의 연기 합은 유쾌했다.
묘하게 단어의 한 글자씩을 틀리고 ‘애니웨이!’를 외치는 모습은 엉뚱하고 사랑스럽다. 생기 있고 러블리한 표정과 레트로하고 아기자기한 패션, 청바지핏도 화제였다. 전도연으로 생명력을 부여 받고 인간미를 장착한 행선을 화면 안팎의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늘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 전도연은 더 보여줄 것이 남았을까 라는 궁금증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로 다시 한번 그 경지를 확장했다. 여러 방면으로 울림을 줄 수 있는 배우가 일상적이고 친근한 소재의 드라마를 만나면 얼마나 생동감 넘치는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
전도연의 반가운 활약은 차기작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이번엔 전설적인 킬러, 액션이다. 이달 31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에서 A급 킬러와 사춘기 딸의 엄마라는 이중생활을 그릴 주인공 길복순으로 분한다. 얼마 전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돼 호평 속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도연은 앞으로도 쉼 없이 나아갈 예정이다.
사진=tvN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