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맨발로 구두 매장 진열대를 깨부순 ‘백화점 갑질 난동녀'가 매니저에게 사과했다.
3일 방송한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에서는 올해 초 화제가 됐던 ’백화점 갑질 난동녀 사건‘을 파헤쳤다.
사건의 발단은 한 여성 고객의 구두 수선 요구였다. 매니저는 망가진 구두를 흔쾌히 수선해 주겠다고 했는데 이 고객은 수선할 동안 신을 새 구두를 추가로 요구했다.
그러나 매니저는 이를 거절했다. 다시 백화점을 찾은 고객은 ”네가 뭔데 전화하냐 XX야. 내가 아르바이트생 비위 맞춰 가면서 돈지X 해야 하냐“면서 ”내가 깽판 쳐놓을게“라며 구두 진열대를 부수고 맨발로 매장에 드러누워 행패를 부렸다.
구두 매장의 매니저는 ”(고객이) 2022년 11월에 마음에 든 디자인으로 제작해 달라고 했고 열흘 정도 후에 신발이 나와 찾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이후 1월에 매장을 방문했다. 장식 때문에 불편하다고 하길래 신발을 가지고 방문을 해달라고 안내했다. 다음날 내가 없는 동안에 매장에 왔더라. (고객이) 수선을 맡기기로 매니저와 얘기했다고 직원에게 이야기했다. 문제는 수선할 구두를 주고 가야 하는데 신고 왔다. 신고 온 구두를 벗어놓고 갈테니 새 신발을 달라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매니저는 "상식적으로 안 되는 걸 요구했다.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내가 전화했더니 받자마자 심한 욕을 하면서 '전화하지 마, 서면으로 얘기해'라고 하더라. 회의감이 많이 들었다. 진심어린 사과를 원한다. 파손된 신발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여성 고객의 난동으로 신발 26켤레, 진열장 4개가 파손됐다. 피해액이 2,600만 원에 달한다.
’진상 추적단‘ 조충현 아나운서와 김수환 탐정은 갑질 난동녀의 행방을 추적했다.
난동을 부린 이 고객은 본인의 장난감 사업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직접 해당 주소로 찾아갔지만 아무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전화 연결이 됐다. 갑질 고객은 "만나기는 조금 어렵다. 하도 일련의 일들이 있어 지방에 내려와 있다. 멀리 제주도에 있다. 알바생(부매니저)이 날 조롱하고 비하해 너무 화가 났다. 알바생 때문에 화가 났다. 고소를 해도 알바생을 통해서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갑질 난동녀는 마음을 바꿔 며칠 후 진상 추적단과 만났다.
그는 "신발이 어떻게 수선되는지 보려고 했다. 만약 그 자리에서 수선해주면 그대로 신고 가려고 아무것도 안 가져간 상황이다. 그런데 알바생이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 혹시 골반이 틀어진 것 아니냐. 고객님 걸음걸이가 이상한 것 같은데'라며 조롱했다"고 해명했다.
수선할 동안 신을 새 구두를 요구한 사실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 그런 적이 없다. 돈을 주고 새 상품을 사면 샀지 이것 때문에 요구하진 않았다"며 부인했다.
그러나 부매니저는 "어떤 직원이 발이 걸려 넘어져 죽을 뻔했다는 손님에게 그런 얘기를 하겠냐. 내가 의사도 아닌데 골반이 틀어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하다고 말하겠냐. 그분 골반이 틀어졌는지 평소 걸음걸이가 어떤지 나는 모르지 않나"라며 반박했다.
이어 "신발을 신고 오면 못 맡기는 것 아닌가. 나중에 가지고 오라고 했다. 우리 매장에서 본 신발이 있다고 하더라. 자기가 새 신발을 결제하고 신고 가겠다고 하더라. 내일 도로 신고 와서 환불하겠다고 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상 추적단이 부매니저의 말을 전달하자 갑질고객은 "'내 말이 얼마나 우스우면 너희가 말을 안 듣느냐. 내가 이렇게 심각하다는 걸 왜 공감 못 하지' 하고 다 때려부쉈던 거다"라며 횡설수설했다.
이후 이 갑질 고객은 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증일 때 잘못한 일을 벌여놓고 정신을 차리면 내가 한 일에 대해 우울증이 온다. 너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파손된 신발에 대한 배상과 관련해서는 "구두를 내가 다 산다고 했다. 개인 채널을 다 닫고 자신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다. 길게 걸리더라도 잘못한 분들께 사과할 것을 약속한다. 이번에 느낀 게 내가 학교 폭력을 저지른 것 같더라. 그렇게 행동해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사진= MB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