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신 빙속여제' 김민선(24)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서도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김민선은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헤이렌베인 티알프에서 열린 2023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에 출전해 1분15초88로 결승선을 끊어 11위를 기록했다.
김민선은 10조 아웃코스에서 오스트리아의 바네사 헤어초크와 레이스를 펼쳤다. 첫 200m를 전체 6위 기록인 17초85에 끊은 뒤 점차 스피드가 떨어졌고 600m 구간을 전체 9위인 45초48로 통과했다.
마지막 곡선구간에서는 폼이 다소 무너지는 등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승선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홈 링크 유타 레이르담이 1분13초03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했으며, 같은 네덜란드의 안토이네트 리프마-더 용이 1분14초26으로 은메달을 땄다. 일본의 에이스 다카기 미호가 1분14초37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선은 전날 여자 500m에서도 37초56의 기록으로 4위에 머무르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6차례 월드컵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하나를 따내며 여자 500m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으나 정작 세계선수권에선 시상대에 오르지도 못했다.
이어 1000m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으로 대회를 마쳤다.
유례 없는 강행군으로 정작 최고의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선은 이번 시즌 월드컵 6개 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등 ISU 주관 국제대회를 모두 뛴 것은 물론 지난 1월 대학생들이 겨루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 동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에 3종목이나 출전해 찬바람 부는 야외 링크에서 질주했다.
또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사전 경기로 열린 동계체육대회에 나서는 등 쉼 없이 달렸다.
이로 인해 세계선수권 앞두고 김민선에 대한 체력 및 컨디션 저하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 500m와 1000m에서 저조한 성적표는 받았다.
한편, 남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이 종목 평창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승훈도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7분31초36의 기록으로 4위로 마쳤다. 함께 탄 정재원은 10바퀴째 직선 코스에서 다른 선수와 충돌로 경기를 포기했다.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한 황현선과 박지우는 각각 16위에 머물렀다.
사진=로이터, 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