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특종세상' 이승현이 친아들을 향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영화 '고교얄개'를 통해 70년대 하이틴 스타로 사랑 받았던 배우 이승현이 재혼한 아내와 함께 전집을 운영 중인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이승현의 절친인 가수 이출이 가게를 찾았다. 이출은 "승현 씨는 아들 안 보고 싶냐"고 물었고, 아들과 15년째 연락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승현은 "십몇 년 된 것 같다. 오래 떨어져 있고, 난 이제 연락처도 모르고 뭘 하는지도 모르고. 생각이 날 때는 있다. 안 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출은 이승현의 아들이 그가 나온 동영상에 댓글을 달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방송을 통해 아버지의 재혼 소식을 알게된 아들이 장문의 댓글을 남겼던 것. 댓글에는 '불효자라 죄송해요. 댓글 달면 안 될 것 같지만 마음이 복받쳐서 댓글을 달아봐요' 등 아버지를 향한 마음이 담겼다.
처음엔 당황한 반응을 보이던 이승현은 집에서 노트북으로 댓글을 다시 찾아봤다. 이혼한 전처 사이에서 얻은 유일한 혈육이라는 아들. 이승현은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 2년 전에 남긴 댓글을 이제야 확인하게 됐다.
이승현은 "당시에 여유만 많았으면 아빠로서 좀 잘해주고 해야됐다. 워낙 나도 상황이 어려웠고, 얘가 원하는 만큼 바라는 만큼 채워주지 못했다. 모든 게 다 내 실수였고, 잘못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내가 얘한테 용서를 바라고 해야한다"고 죄책감을 털어놨다.
그는 어느덧 서른 중반이 된 아들을 동영상으로 마주했다. 음악을 하고 있는 아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어렸을 때부터 감정이 풍부했다. 어디 갖다내놔도 굶어 죽진 않는다"며 성장한 아들의 모습에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승현은 "애착심도 가고 관심도 가지만 내가 걔한테 더 마음의 짐을 어깨에 얹어주는 것 같다. 너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이런 마음"이라며 "아들이 결혼한다고 해도 가고싶지 않아. 만약 간다고 해도 간다는 말 안 하고 식장 뒷전에서 보고 축의금이나 조금 주고, 우리아들 많이 컸구나 마음으로"라고 담담하게 말을 이어가다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아들 앞에는 별로 나타나고 싶지 않다는 이승현은 "그저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아빠로서 바라는 바다. 그냥 잘 살고 건강하고 돈도 많이 벌고"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미안해서 나설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대신해 제작진의 아들의 흔적을 찾았다. 아들은 제작진과의 통화에서 "행복하게 지내시면 된다. 통화를 하시고 싶으시면 연락을 하실 수 있었을 거다. 제가 번호가 바뀐 것도 아니고. 번호 알려주시면 제가 연락드리든 하겠다"며 당장만나는 것은 거부했다.
제작진은 이승현에게 방송 통해 연락하는 건 부담스러워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승현은 휴대폰을 한 번 잃어버려 아들의 번호가 없었고, 제작진은 오해가 있었다면서 아들의 연락처를 건넸다. 그러나 이승현은 15년 만에 연락할 아들의 거절이 걱정돼 선뜻 연락하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N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