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경호가 전도연과 '일타 스캔들'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tvN 토일극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정경호는 연평균 1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수학 일타 강사이지만 이면에는 각종 유명세와 섭식 장애로 고통받는 최치열을 연기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을 사랑하게 되는 인물. 특유의 병약미와 허당 매력으로 남자 주인공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작품으로 전도연과 첫 호흡을 맞춘 정경호는 "전도연 선배님과 하는데 안 좋을 수가 있겠나.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며 "선배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촬영할 때 투샷이 잡히면 감독님 옆에서 그 장면을 한 번 더 돌려봤다. 제가 존경해왔고 좋아해왔던 사람과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7개월 동안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 번은 제가 왜 전도연 선배님을 좋아하고, 선배님의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감격스러운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지난 20년 동안 나름 OTT 등 플랫폼의 변화나 장르의 흐름에 맞춰 연기 생활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선배님과 드라마를 찍게 되면서 '변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강점'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이 이야기에 선배님은 '난 정체돼 있는 거야?'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제 말은 그게 아니라 누구나 가슴속에 기억되고 울림이 되는 웃음 소리나 호흡들을 말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서 말씀드리자 제가 지난 10년 동안 예민하고 까칠한 역할을 많이 하면서 나에게도 변화의 시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 속 최치열을 보는데 까칠함 속 조금의 다름이 느껴지더라. 이게 뭘까 곰곰이 생각했더니 제가 해왔던 시간들이 나름 단단해졌고 틀리지 않았구나,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변화했다는 걸 느꼈다. 그러면서 선배님의 연기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구나 느꼈다. 배우이다 보니 종종 머릿속으로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억지로 표현할 때가 있는데 선배님은 어느 순간 행선이가 돼 있었고 행선이처럼 말씀하시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털어놨다.
촬영장에 진심인 전도연의 현장 비하인드도 전했다. 정경호는 "제가 현장에 30분 정도 일찍 나오는 스타일인데 선배님이 저 못지않게 일찍 나와서 현장을 즐기시더라. 또 제 나름대로 대본을 잘 외운다는 자부심이 있는데 선배님도 대본을 안 들고 계셨다. 또 현장이 편하실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려워 하시고 긴장하는 모습들이 신기했다. 의외의 모습들이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 = 매니지먼트 오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