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정경호가 병약한 남자 주인공으로 사랑받은 소감을 전했다.
tvN 토일극 '일타 스캔들'은 입시지옥에 뒤늦게 입문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여사장과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에서 별이 된 일타강사의 달콤쌉싸름한 스캔들을 그린 드라마.
정경호는 연 평균 1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수학 일타 강사이지만 이면에는 각종 유명세와 섭식 장애로 고통받는 최치열을 연기했다. 우연히 마주치게 된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을 사랑하게 되는 인물. 특유의 병약미와 허당 매력으로 남자 주인공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영 전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한 정경호는 "2023년 첫 1월 드라마로서 시청자분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뻔한 이야기이지만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타 스캔들'은 매주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지난 5일 방영된 마지막 회 역시 최고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이에 정경호는 "물론 배우라면 처음에는 다 잘 될 것 같은 착각 속에 시작하고 기대를 많이 하지만 이렇게 잘 될 줄은 예상 못 했다. 유독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았다"며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인데 일타 강사라는 새로운 설정과 반찬가게 사장과의 로맨스가 신선하고 살아 있는 캐릭터들이 잘 드러나서 좋은 반응을 얻지 않았나 싶다"고 인기 포인트를 짚었다.
왜 '일타 스캔들'을 선택했을까. 정경호는 "일단 양희승 작가님의 작품을 거의 다 찾아볼 정도로 좋아했다. 또 유제원 감독님도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끝날 때쯤 인사드리면서 알게 됐다. 감독님이 '오 나의 귀신님'으로 (조)정석이 형과 연이 있고, (김)대명이 형도 친하시더라. 너무 선하고 좋은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 무엇보다 전도연 선배님과 같이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컸다. 감히 선택을 하고 안 하고가 아닌 제게 좋은 기회였다"고 답했다.
극중 섭식 장애를 앓고 있는 최치열은 마른 몸에 자주 아프고 넘어지며 '역대급 병약 남주', '끼니 챙겨 주고 싶은 남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경호는 "대본에 최치열이 '바싹 마른 몸'을 갖고 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흉부외과 의사 김준완 캐릭터를 3년 하지 않았나. 또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파트 원'에서 에이즈 환자를, 영화 '압꾸정'에서는 까칠하고 냉정한 성형외과 의사를 연기했다. (대체적으로 마른 몸의) 캐릭터만 연기하다 보니 (다이어트로) 변화를 줄 필요가 없었다"는 '웃픈' 비하인드를 전했다.
달달한 멜로 연기에 호평도 쏟아졌다. 병약하고 하찮은 캐릭터로 '병약미 남주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말도 뒤따랐다. 정경호는 "일타 강사 역할이 생소했다. 1조 원의 남자이지만 자기만 알고 혼자 덩그러니 남아 밥을 먹는 사람이지 않나. 그래서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하찮미'를 첨가하면 조금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 대본에 나와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저스러움을 많이 살렸다. 그래서인지 초반에 편집실에 1~4부 후시 녹음을 하러 갔는데 넘어지는 호흡만 따가더라. 나오면서 이렇게 하찮아도 되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데뷔 20년 차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정경호의 재발견'이라는 칭찬을 들었다. 정경호는 "저는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20년 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재발견이라는 소리 듣지 않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음을 지었다.
사진 = 매니지먼트 오름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