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딜리버리맨'이 세상 유쾌한 하이텐션 수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은 생계형 택시 기사 서영민(윤찬영 분)과 기억상실 영혼 강지현(방민아)이 유일무이한 귀신 전용 택시를 탄생시키기까지, 신박한 소재 위에 더해진 배우들의 열연은 빈틈없는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더해진 미스터리 코드는 색다른 텐션을 더하며 호응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택시 기사로서의 순탄한 드라이브를 이어가던 서영민의 모습으로 시작했다. 훈훈한 외모, 흠잡을 곳 없는 운전 실력, 재빠른 두뇌 회전까지. 그에게 유일한 약점이 있다면 돈이었다. 그는 지금 할머니 박분자(박혜진 분)와 단둘이 살고 있는 집이 대출 연체금 때문에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상태였다. 불행은 끝이 아니었다.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택시에 기억상실 영혼 강지현이 찰싹 붙어버린 것.
강지현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신원 불명의 영혼이었다. 또한 택시로부터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마치 고무줄 튕기듯 순식간에 차 안으로 다시 소환됐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무임승차 영혼과 함께 택시 운전에 나선 서영민. 그러나 승객들은 택시에 올라타기 무섭게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모든 것은 강지현의 존재 때문인 듯 보였다. 연체금을 갚기는커녕 영업 자체가 어려워진 서영민은 분노를 금치 못했다. 물론, 자신에 대한 동정심도 없이 돈 얘기만 하는 그가 못마땅하기는 강지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찰 신고도, 주술도 먹히지 않는 데 더해 인터넷에 올린 질문글에는 “걔 때문에 다른 귀신도 탈 수 있다”는 음산한 경고가 달리기까지 한 상황. 우려는 현실이 됐다. 또 다른 의문의 남자 귀신까지 서영민의 택시에 올라탄 것. 결국 서영민은 택시를 팔기로 결심했다. 그 찰나, 중고차 매장 일각에 있던 또 다른 귀신이 다가왔다. 아픈 아이의 병원비를 위해 금붙이를 팔러 가던 길에 사고가 났다던 그는, 그때껏 발견되지 못한 채 차 안에 남아있던 금을 가족들에게 전달해달라 간청했다. 안타까운 사연은 서영민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내 그는 못 이기는 척 남자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선행은 예상 밖의 선물을 가져다주었다. 남자의 가족들로부터 자그마한 금반지를 받게 된 서영민. 이를 본 강지현은 택시를 팔고자 했던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귀신 전용 택시 어때요? 그렇게 되면 기사님 빚을 다 갚고, 제 소원도 이뤄주시고”라며 재빨리 묘책을 내놓았다. 서영민의 머릿속에는 순식간에 분홍빛 미래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연체금도 갚고, 부자도 되는 다디단 꿈이었다. 마침내 환한 미소로 강지현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은 귀신 전용 택시의 비범한 시작을 알리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딜리버리맨'은 첫 회부터 쉴 틈 없이 터지는 사건들과 함께 유쾌한 웃음을 전했다. '겉바속촉'의 결정체인 서영민을 연기한 윤찬영은 일상과 코믹을 넘나드는 스펙트럼 넓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방민아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미워할 수 없는 무임승차 영혼 강지현을 완성했다. 김민석은 어김 없이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윤찬영과 훈훈한 '남남 케미'를 발산했다. 그런가 하면 김승수는 아직 베일 속에 감춰진 강지현 살해 사건을 좇는 형사 지창석으로 극의 한 켠에서 긴장감을 조율, 복합 장르극의 묘미를 배가시켰다.
'혐관'의 정석을 보여준 서영민과 강지현은 이제 귀신 전용 택시의 기사와 영업부장이라는 파트너로서 손을 잡을 것을 예고했다. 두 사람의 택시가 향하는 곳은 탄탄대로의 '돈길'일까, 변수 가득한 모험일까. 시동 걸린 이들의 본격 팀플레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니 TV 오리지널 '딜리버리맨' 2회는 2일 오후 9시 지니 TV와 ENA, 티빙에서 공개 된다.
사진 = 지니 TV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