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다비드 알라바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투표에서 메시에 1위표를 줬다가 소속팀 팬들에게 사과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8일(한국시간) "알라바는 메시에게 투표한 것을 사과했다"라고 보도했다.
FIFA는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2' 시상식을 진행했다. 시상식은 남녀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올해의 골키퍼, 올해의 감독, 푸스카스상, 국제축구협회(FIFPro) 월드 베스트 일레븐 등을 발표하며 진행됐다.
그 중 올해의 선수는 각국 감독과 주장의 투표가 선정 결과에 포함됐다.
이날 시상식은 모두가 예상했던 리오넬 메시의 '남자 올해의 선수상' 수상으로 막을 내렸다. 메시는 수상이 매우 유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선수 경력의 정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골든볼을 2번이나 수상한 선수가 됐다.
이번 올해의 선수상 투표는 호날두의 투표 포기 등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 레알 수비수 알라바도 관심 대상 중 한 명이었다.
오스트리아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투표에 참여한 알라바는 공개된 투표 내용에서 1위를 리오넬 메시, 2위를 카림 벤제마, 3위를 킬리안 음바페로 선정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레알 동료인 벤제마가 아닌 라이벌팀 레전드 메시가 알라바 투표용지 1위에 적혀있자, 일부 팬들은 강한 비난을 했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팬들이 알라바의 SNS로 몰려가 댓글과 그를 비하하는 인종차별적인 원숭이 이모티콘 등을 남기며 알라바의 투표 결과에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고 했다.
알라바는 팬들의 반발이 계속되자 결국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 상은 나의 혼자만의 결정이 아닌 오스트리아의 팀원으로서 투표한 방식이다. 팀 협의회 모두가 투표권을 가지고 수상자를 결정했다"라며 1위에 메시를 적은 것이 자신의 선호가 아니었음을 전했다.
이어 "내가 카림 벤제마와 그의 기량을 동료로서 얼마나 존중하는지는 모두가 알 것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라고 이미 여러 차례 말했고, 지금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의심의 여지도 없다"라며 팀 동료 벤제마에 대한 애정도 덧붙였다.
한편, 알라바가 메시가 아닌 벤제마를 1위로 적었더라도 벤제마가 수상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공개된 점수에 따르면 메시는 52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벤제마는 34점으로 44점인 음바페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3위에 그쳤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다비드 알라바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