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바르셀로나 출신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최근 친정팀을 둘러싼 이른바 '네그레이라 사건'에 대해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판정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는 28일(한국시간) "파브레가스는 네그레이라 사건에 대해 오히려 바르셀로나가 리그 타이틀을 하나 잃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네그레이라 사건이라 불리는 심판 관련 스캔들로 라리가 내부에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네그레이라 사건은 최근 언론을 통해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라는 인물이 스페인왕립축구협회(REFE) 심판기술위원장 부위원장으로 일할 당시 바르셀로나가 네그레이라가 소유한 회사에 돈을 지급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네그레이라는 사건이 커지자 자신이 바르셀로나에 심판 결정에 대한 특혜를 준 적이 없으며, 심판별 성향에 대해 조언해주는 목적으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바르셀로나 구단도 둘 사이 일이 일반적인 업무였다는 주장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 증거는 없고 돈을 지급한 사실만이 확인될 뿐이어서 바르셀로나와 네그레이라 사이 금품수수에 대한 의혹은 점차 사실로 굳어지는 상황이다.
최근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제외한 스페인 1~2부 40개 구단이 성명문을 발표, 엄중한 대처를 요구 중이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가 판정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그레이라 사건에 대해 "난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전혀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며 "내가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 물론 그것은 나보다 윗선에서 진행된 일이기에 선수들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었지만, 선수들에겐 납득하기 어려운 의혹이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파브레가스는 거꾸로 당시 바르셀로나는 판정으로 리그 우승을 놓친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2014년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최종전에서 완벽한 득점을 취소당했고, 결국 그 차이로 리그 우승을 놓쳤다"며 2013/14 시즌 최종전에서 판정으로 피해를 봤다고 언급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 알렉시스 산체스의 득점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 디에고 고딘에게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 막판 메시가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였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고 아틀레티코가 우승을 차지했다.
파브레가스는 당시 경기에서 나온 득점 취소 판정이 오심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해당 오심이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을 막았다 하더라도 바르셀로나가 심판에게 뇌물을 줬다는 사실을 엎을 만한 증거는 아니다.
파브레가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를 둘러싼 논란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일부 외신에선 '스페인 라리가 사상 최악의 스캔들'로도 표현한다.
라리가 사무국은 사무국 대표위원회와 함께 네그레이라 사건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협조하고, 강한 징계를 내릴 것을 예고했다. 바르셀로나도 앞으로 2~3주간 자체 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 후안 라포르타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AP, EPA/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