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이 술래 부부와 상담했다.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술래 부부의 남편이 단주를 선언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아내는 1년 전 갑상선 림프절 전이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었고, "그러고 나서 수술하고 일주일인가 열흘 있다 수술 결과를 들으러 갔는데 '수술은 잘 됐는데'라고 하는데 가슴이 철렁하더라. 폐에도 뭐가 보인다더라. 거기서 가슴이 무너졌다"라며 밝혔다.
특히 아내는 결혼 생활 동안 남편이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것 때문에 힘들어했고, 외도 문제까지 경험했다고 말했다. 남편은 알코올 사용 장애 체크리스트에서 11점 만점을 받았고, 오은영은 "알코올을 전문으로 보는 정신과 전문의하고 치료 계획을 반드시 의논해야 되는 그런 정도라고 본다"라며 진단했다.
그러나 남편은 "저는 솔직하게 어떤 식으로 생각하냐면 주사 없이 집에 들어와서 자고 아침 되면 출근하고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오은영 리포트까지 출연해야 되나' 처음에는 엄청 화가 나고 다른 데 가서 말을 못하겠더라"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은영은 "말씀을 좀 드려야 될 것 같다. 남편분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가지고 계신 술 문제를 너무 관대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제가 봤을 때는 이제까지 나오셨던 부부 중에서 술과 관련된 어려움이 있는 부부 중에서 남편분의 술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본다"라며 탄식했다.
오은영은 "그리고 아까 이야기 들어보니까 술과 관련돼서 또 배우자로서 신의를 저버리는 외도 문제도 있었다. 술을 안 드셨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라고 본다. 벌써 어마어마하게 큰 문제가 있으신 거다. 근데 '별로 내가 술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요'라고 생각하시니까 참 걱정도 되고 안타깝고 그렇다"라며 못박았다.
오은영은 "그 어떤 것보다 배우자와 결혼 생활에서 외도는 엄청난 배신이다. 술 문제도 그렇고 외도도 그렇고 관대하다. 본인의 문제에 대해서. 그래서 바뀌지 않는 면도 있는 것 같다"라며 지적했다.
오은영은 "솔직히 제가 자신이 없다. 소통의 문제, 서로 의견이 안 맞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술 문제가 있으면 소통이 좀 나아지고 오해를 풀고 그러면 결혼 생활에서 조금 더 한 발 나은 쪽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술래 부부는) 모든 문제가 술이 문제다. 술 문제를 없애려면 단주를 하셔야 되는데 정말 단주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사람이 술을 먹고 괴로워야 한다. 그래야 안 먹는다. 괴로운 게 많지 않으신 것 같다"라며 털어놨다.
이후 아내와 딸의 대화뿐만 아니라 아내가 남긴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아내는 딸에게 아빠를 미워하지 말고 잘 챙겨달라고 부탁했고, 남편의 술 문제로 힘들었던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남편은 가족들이 자신의 술 문제로 인해 오랜 시간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고, "술 끊겠다. 아내가 이렇게 마음 아파하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