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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탁 "'복면가왕' 7연승 후 욕심 더 나, 마인드컨트롤했다"

기사입력 2023.02.27 16:3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복면가왕'의 8년 역사상 ‘첫 7연승 가왕’을 기록한 ‘신이 내린 목소리’의 정체가 공개됐다.

한계 없는 가창력으로 무대마다 많은 화제를 모은 가왕 ‘신이 내린 목소리’의 정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로커 서문탁으로 밝혀졌다.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감성 짙은 무대를 선보이며 187대 가왕에 등극한 ‘신이 내린 목소리’는 이후 R&B, 블루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쟁쟁한 실력자들을 꺾으며 7연승에 성공했다.

2015년, '복면가왕'이 시작된 이래로 총 65명의 가왕이 탄생했지만, 누구도 깨지 못해 공석이었던 ‘7연승 가왕’의 자리를 차지한 그는 매회 과감한 선곡을 보여줬다.

첫 번째 방어전에서는 이수의 'My way'로 폭풍 고음을 선보이며 가왕의 자격을 증명! 이후 선우정아 '생애', 마마무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연 '불티' 등 발라드부터 R&B, 댄스까지 전 장르를 넘나드는 선곡을 통해 매번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7연승 도전 당시 록의 정석이라 불리는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을 선곡해 록스피릿 넘치는 무대로 로커 가왕으로서의 진면모를 드러냈다.

그는 4개월간 이어진 많은 가왕 방어전 무대에서 99표 중 80표가 넘는 압도적인 표수를 얻으며 연승을 이어가 연예인 판정단뿐 아니라 일반인 판정단의 지지를 받았다. 이에 온몸으로 노래를 즐기게 만든다는 ‘체험형 가왕’이라는 가왕 역사상 최초의 수식어까지 얻었다.

서문탁은 5연승 가왕 ‘낭랑 18세’ 소찬휘 이후 3년 만에 기록을 경신하며 탄생한 복면가왕의 ‘여성 로커 최장기 가왕’이다. 방송에 담기지 않은 비하인드 인터뷰를 공개한다.



Q1. 노래를 듣는 게 아니라 체험하게 만든다고 해서 붙은 수식어 ‘체험형 가왕’! 이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당연히 저는 제 무대를 관객석에 앉아서 볼 수 없기 때문에 생각해본 적도 없는 감상평이었어요. 노래할 때마다 관객분들에게 제가 가진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거든요. ‘그 에너지가 제대로 전달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래에 담긴 제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한 수식어예요.

Q2. 7연승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A. 선곡이 가장 힘들었어요. 7연승 정도 되다 보니 ‘사람들이 지겨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특별히 선곡으로 무대에 다양성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특히, 연예인 판정단 분들은 8년 동안 그 자리에서 수많은 가수의 무대를 봤을 테고, 매주 제 노래를 들으시는 거잖아요. ‘저분들을 감동하게 한다면 오늘 무대는 성공이다’라는 생각으로 매번 무대에 섰습니다.

Q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솔직히 몇 승이 본인의 목표였는지?
A.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몇 승이 목표다’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냥 무대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죠. 그런데 7연승을 하고 나니까 사람 마음이 욕심이 더 나긴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언제 탈락하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무대 보여드리자, 주어지는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했어요.

Q4. 이번 출연을 통해 깨고 싶었던 편견은?
A. 두 가지가 있는데요. “저 무섭지 않아요!”랑 “저 고음만 내는 가수 아니에요!”
대부분 저를 강하고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거리를 지나다니면 사람들이 절 알아보는 것 같은데, 무서워서인지 쉽게 다가오시지 못하세요. 서로 “네가 가!”라고 말하는 게 들리는데, 결국은 말도 못 걸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물론 제가 강한 면이 있긴 하지만, 여린 면도 있거든요. 저 무서운 사람
아니니까 길거리에서 절 보면 편하게 다가와 주세요!

그리고 제가 고음 가수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저는 고음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역도 잘 표현할 자신이 있거든요. 저음에서 나오는 호소력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복면가왕'을 통해 다양한 노래를 부르면서 이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Q5. ‘신이 내린 목소리’로서의 긴 여정을 마치며, 서문탁 씨에게 '복면가왕'은 어떤 의미였는지?
A. 복면가왕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거울’이에요. 복면가왕 출연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 저를 되돌아볼 수 있었어요. 제 한계도 느껴보고, 제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다른 음악 프로그램들은 내가 가진 것을 ‘발산’하는 곳이었다면, 복면가왕은 ‘가면’을 통해 제 내면을
들여다보는 곳이에요. 비록 얇은 가면일 뿐이지만, 이 가면으로 인해 제 내면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한 번 더 거치는 것 같아서 마치 ‘거울’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 거울이 있었기에 더 용기를 내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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