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가수 서문탁이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서 7연승을 하며 또 한 번 주목 받았다.
서문탁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한 '복면가왕'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자리가 있는지 몰랐다. 영광스럽다. 7연승하길 참 잘했다. 이 맛에 장기 가왕 하는구나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서문탁은 "한 번 출연을 했는데 두 번 출연을 하는 게 그렇게 큰 의미가 있을까 고민했는데 김선영 PD가 연락을 줬다. 언니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득해 출연을 결심했다. 7연승을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목표로는 했다. 10연승이 목표였다. 이왕 하는 것 최고가 되보자 했다. 어떤 일을 하든지 그렇게 마음을 먹는다. 그래야 그 목표에 덜 도달하더라도 내가 가진 노력의 100%, 200%를 할 수 있다. 예상은 못했다. 1승 하고 떨어질 수도 있고 가왕을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서문탁은 "매 무대가 짜릿했다. 많이 해보지 못한 노래를 했고 새로운 도전, 선곡을 하면서 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선곡했다. 나도 배우는 게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아는 분들이 많이 있었다. 동료들은 거의 다 알았다. 대답을 할 수 없지 않나. 발뺌했지만 알고는 있더라. 어제 방송이 끝나고 문자를 많이 받았다. 이제서야 문자를 하시더라. 많이 사랑해주는 걸 느꼈다"며 주변 반응도 전했다.
최근 '신들린 노래 실력 보여드릴게요 신이 내린 목소리'는 7연승에 성공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의 정체는 가수 서문탁으로 밝혀졌다.
26일 방송에서 서문탁은 노을의 '그리워 그리워'로 방어전에 나섰지만 '복면가왕 트로피에 제 이름 새기러 왔어요 우승 트로피'에게 3표 차이로 패했다. 아쉽게 8연승 가왕의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7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호응을 받았다.
서문탁은 ‘사랑, 결코 시들지 않는...’, ‘사슬’, ‘사미인곡’ 등의 히트곡을 발매, 음악성과 대중성을 잡은 로커다. 지난해 11월 6일 방송에서 자우림의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선곡했고 로커 손진욱으로 밝혀진 '아삭하게 무대를 씹어먹겠습니다 총각김치'를 꺾고 새 가왕에 등극했다.
이후 이수(엠씨더맥스)의 '마이 웨이(My Way)',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태연의 '불티',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감미로움과 파워풀함이 공존하는 보이스로 소화했다.
서문탁은 "연승을 더할수록 사람이어서 욕심도 생긴다. 계속 목표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스포츠가 아니라 음악이지 않나. 우승에만 목표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 무대에 설 때는 정말 최선의 무대,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그거로 만족할 수 있다면 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8연승이 탐나기는 했지만 관객과 시청자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려야 하는 의무를 다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또 " 무신론자지만 매번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내 영혼을 다 해 노래할 수 있게 누군가에게 기도하고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마지막 도전 때는 그 생각을 더욱 강렬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판정단의 호평과 극찬에도 고마워했다. 서문탁은 "유영석, 윤상 선배님께 감사하다.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다른 분들도 많은 칭찬을 해줬지만 두 분은 존경하는 뮤지션이어서 칭찬이 남달랐다. 두 분의 코멘트가 너무 감사하다. 기억에 남고 감동적이던 코멘트는 이정 씨가 한 멘트다. 다음 생애에 가수로 태어나면 저분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해줬는데 그게 감사하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짝 가수로서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그런 시점이었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데 그 말이 내게는 굉장히 큰 힘이 됐다. 가수로서 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였다. '복면가왕'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날 사랑해주고 있는 걸 느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파격적인 댄스곡부터 R&B, 발라드, 록 등 도전적인 선곡을 선보인 그는 "후배들의 새로운 노래들을 하면서 나도 이 친구들이 열심히 음악을 만드는 동안 나도 처지면 안 되겠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음악인으로서 직무유기를 하면 안 되겠더라. 몇 년이 되면 부장이 되고 승진을 하는 것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게 없다. 좋게 말하면 여유가 있고 나쁘게 말하면 나태해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어쩌면 이 슬럼프가 나의 나태함에서 나온 건 아닐까 자기 반성도 하게 되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로커 이미지가 강렬한데, "내 입장에서는 난 록만 할 거로 고수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서문탁은 "제일 잘하는 장르여서 많은 분들은 그걸 내게서 보고 싶어 한 것 같다. 내가 록만 고수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음악은 록만 할 거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난 좋은 음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잘하는 것도 하고 새로운 것도 해볼 생각이다. 다른 장르의 음악을 많이 해왔는데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 '복면가왕'을 통해 저런 노래도 하는구나 하는 걸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하다"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과거 '나는 가수다'에도 출연했던 서문탁은 "경연은 비슷하다. 적응이 잘 안 된다. 이기고는 싶은데 노래이니 메시지도 전해야 한다. 선곡이 엄청 어렵다. 그때는 10살이라도 젊었다. 내가 하고 싶은 노래를 더 많이 생각했다. '난 이런 사람이야'를 보여주고 싶은 게 더 컸다. 이번 '복면가왕'에서는 어떻게 하면 더 공감할까, 어떤 식으로 교감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나는 가수다'였다면 절대 선곡하지 않았을 거다. '이런 노래는 어때요?' 라고 묻고 싶은 마음도 컸다. 우승을 못 할지도 모르지만 경연의 정석에는 벗어난 노래여서 도전하고 싶었다"며 '나는 가수다' 때와 임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서문탁은 "어떻게 우승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많은 분들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 희망이 될 수 있는 노래를 선곡한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공감을 많이 해준 것 같다. 선곡이 제일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선곡 팁을 드린다면 많은 분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는 게 아무래도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문탁은 랩에 도전하고 싶었다면서 "우연히 온라인에서 랩과 판소리만 안 하면 10연승 간다는 댓글이 있어 마음을 싹 접었다. 웃으시라고 드리는 말씀이다. 선곡이 너무 힘들었다. 작가님이 나와 고생을 많이 했다. 나보다 선곡에 있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생애'나 '불티'는 작가님이 선곡해준 노래다. 내 취지와 다른 노래면 모르겠지만 새로운 노래를 알게 돼 즐거웠다"고 말했다.
김선영 PD는 "제작진에게 랩을 보내왔더라. 랩이 나쁘지 않았다. 장르 도전깨기 느낌으로 도전하고 있는데 숙명적으로 기다렸는데 3표 차이로 져서 아쉽게 못 듣게 됐다. 언니 정도의 카리스마라면 '이 노래 할래' 하고 툭 던져도 '네' 할 텐데 2개월, 5주차 된 신인가수처럼 항상 의견을 구하고 같이 무대를 만들어줘 감사하다"며 고마워했다.
서문탁은 "정확히 24년차"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24년만의 첫 기자간담회인데 기쁜 일로 만나 너무 즐겁다. 6월 17, 18일에 콘서트를 한다. 5월에는 새로운 싱글이 나온다"며 근황을 밝혔다.
이어 "'복면가왕'을 통해 자신감이 생겼다. '복면가왕'에서 랩과 판소리를 못 했지만 새로운 싱글에서는 해볼 수 있지 않나 하는 자신감이 있다. 24년 차 가수로서 필요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귀띔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