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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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의 어필과 차우찬의 이중 동작

기사입력 2011.05.20 21:50 / 기사수정 2011.05.20 21:50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차우찬이 이중 동작으로 보크를 지적받았다.

20일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대구 삼성-두산전에서다. 삼성 선발 차우찬(24)이 3회 1사 1,3루 상황서 김병주 구심으로부터 보크를 지적받아 두산이 선취점을 뽑아냈다. 두산은 이어 김동주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보크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두산 김경문 감독의 어필로 주의 환기가 된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

▲ 김경문 감독의 어필

0-0이던 1회초. 2사 2루 상황서 차우찬이 두산 4번 타자 김동주를 상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돌연 두산 김경문 감독이 김 구심에게 다가서더니 짧은 어필을 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섰다. 김 감독은 손을 배에 올리는 시늉을 하며 차우찬의 투구 모션에 어필을 하는 듯했다. 이에 대해 양상문 MBC LIFE 해설위원은 "차우찬이 세트 포지션 때 글러브를 벨트쪽에 댔다가 가슴 쪽으로 한번 더 올린 후 투구에 들어가는 게 이중동작이 아니냐고 항의를 한 것 같다"라는 코멘트를 했다.

그러나 김병주 구심은 결론적으로 김 감독의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차우찬은 원래 그렇게 던져온 투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차우찬은 세트 포지션 때 자연스럽게 글러브를 배에 모은 후 가슴 쪽으로 올렸다가 던져왔다. 세트포지션 때 이중 동작을 취하는 것 같아도 모든 타자에게 그렇게 던져왔다면 그건 분명 차우찬의 정상적인 투구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 이중 동작 지적   

그러나 차우찬은 결국 이중 동작의 덫에 걸리고 말았다. 3회초 1사 1,3루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또 다시 김동주. 볼카운트 1-0상황서 차우찬은 세트 포지션에 들어갔다. 그러나 2구째를 던지려고 할 때 김 구심은 보크를 선언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왜 보크였을까. 차우찬이 세트포지션에서 글러브를 배에 댔다가 가슴 쪽으로 올리는 시늉 없이 곧바로 투구를 시도했기 때문에 이중 동작, 즉 타자를 기만할 의도가 보였다는 게 김 구심의 판단이었다. 이날 경기의 TV 중계방송사 MBC LIFE가 제작한 느린 화면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장태수 수석코치가 뒤늦게 어필을 해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보크에 의해 3루 주자 정수빈은 홈을 밟았고 1루 주자 김현수는 2루로 진루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차우찬은 재차 던진 2구째에 곧바로 김동주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김 감독의 1회초 첫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나, 정황상 모두에게 주의 환기가 됐던 게 분명했고, 결국 차우찬은 3회초 의심할 여지 없는 이중 동작 투구로 두산에 공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사진=차우찬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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