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정우영(24·LG 트윈스)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의 핵심 불펜이다. 첫 실전 등판에서 흔들렸으나 점차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정우영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3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첫 연습경기였던 NC 다이노스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비자책)으로 부진했다.
2번째 등판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정우영은 실점(1이닝)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2경기 연속 몸에 맞는 공을 내줬고 폭투를 범하기도 했다.
하지만 KT와의 마지막 실전 등판에서 나아진 면모를 보였다. 안타 2개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마쳤고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 148km/h를 찍었다.
정우영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불펜 투구를 끝으로 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마무리했다. 불펜 투구를 마치고 만난 정우영은 "날씨가 생각보다 춥진 않았다. 아침에 추워서 '투구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뛰다 보니 열이 났고 괜찮았다. 오늘 불펜에서 35개를 던졌다"라고 말했다.
첫 2경기를 돌아본 정우영은 "너무 잘하려고 과하게 힘을 써서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3번째 등판은 괜찮았다. 일본에서 평가전을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면서 "아픈 곳이 없고, 구위가 점점 올라오고 있다. 걱정했던 것보다 좋아져서 만족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정우영은 "컨디션은 올라왔다. 경기에서 컨트롤이 안 돼서 조금 낮게 던지려 하고 있다"면서 "밸런스가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낮게 던지라고 조언해주셨고 투수코치님도 힘들이지 말고 캐치볼 하듯이 던지라고 말해주셨다"라고 밝혔다.
WBC에서 활용되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로진백을 사용해본 느낌은 어땠을까. 정우영은 "공인구와 많이 친해졌다(웃음). 로진백이 생각보다 끈적하고 덜 미끄러운데 땀이 나면 완전 찐득찐득하다"라고 설명했다.
투손 지역의 폭우, 강풍, 추위 등으로 인해 선수단은 컨디션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우영은 "시간이 많이 없는데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투수들이 컨디션 조절을 어려워했다. 한국에 가면 컨디션이 올라올 것이다. 일본에서는 돔구장에서 경기를 하니까 날씨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