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빨간풍선’ 서지혜가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는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빨간풍선’ 서지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빨간풍선’은 모두가 시달리는 상대적 박탈감, 그 배 아픈 욕망의 목마름, 그 목마름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서지혜는 극중 조은강 역을 맡아 열연했다.
높은 시청률과 많은 인기를 얻은 작품을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서지혜는 “잘 끝냈다는 것에 만족감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작품이 20부작인데, 5개월 동안 촬영을 했다. 시간이 촉박한 느낌이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었고, 정신없이 촬영했었는데 끝나니까 시원한 느낌도 있고, 좀 더 시간이 있었으면 완벽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그래도 만족스럽게 잘 끝난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시청률에 대한 욕심은 없었어서 지금의 시청률에도 만족한다. 10%를 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욕심으로는 2회 남았으니까 1회 마다 1%씩 올라서 11%~12% 정도로 마무리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잘 몰랐다가 촬영을 공개된 카페나 동네에서 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주머니들이나 지나가는 분들이 재밌게 보고 있다고 하시고, 구경도 많이 하신다. 그 때 실감을 했다”고 답했다.
배역 때문에 욕을 먹진 않았느냐고 묻자 “욕은 안하셨다. (웃음) 농담으로 지나가다가 등짝스매싱 당하는 거 아니냐고 했었는데, 주인공은 항상 착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며 “드라마 자체의 의도가 욕망이라는 걸로 시작을 한 드라마여서, 한 인간이 갖고 있는 욕망이 얼마만큼 드러날 수 있는지에 포커스를 맞췄다. 제가 맡은 역할이 그걸 많이 드러내야 하다보니 욕을 많이 먹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차마 말할 수 없는, 숨길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심리를 다루기 떄문에 방송 전에 욕을 먹겠다 생각하고 방송을 봤기 때문에 좀 더 의연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하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털어놓은 서지혜는 “저와 성격이 정반대인 것 같아서 연기하기 힘들었다. 이 정도면 친구한테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섭섭한 건 얘기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까지 자존감이 낮을 수 있을까 싶어서 (힘들었다)”며 “이해해주시는 분들 얘기 들어보면 '나 같이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안 그러신 분들도 있겠구나' 싶어서 그렇게 캐릭터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것들이 좀 힘들었던 거 같다. 공감하려고 노력해보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을 설득하려고 하진 않았다. 그래서 억울하진 않았고, 이 친구의 마음이 어땠는지가 중요했다. 이건 아닌 거 같은데 하는 지점이 있었으니까, 나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다보니 억울한 건 없었고, 욕망이 드러나면서 욕을 먹지 않았나.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음 속에서 치워버렸던 감정을 미묘하게 드러내는 것들이라 속시원하진 않지만, 야금야금 보여주는 것들에 공감하는 분들도 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뭐였을까. 서지혜는 “가발쓰는 장면이었다. 이렇게까지 한바다(홍수현 분)가 되고 싶어했나 싶더라. 그 정도로 부러워하는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조금 힘들었다. 기묘한 느낌이었다. 그 때가 클라이막스가 아니었나 싶다”고 답했다.
이어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더라. 가발을 쓴 것도 기묘한데, 바다와 똑같은 메뉴를 시키고 옷을 입고 하는 것들이 아프기도 하면서 얼마나 그게 부러웠으면 저지경까지 갔나 싶을 정도였다. 그런데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너무 힘들 거 같아서 그냥 저도 웃었다. 즐기는 게 낫겠다 싶어서 즐겁게 했다”고 전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이음해시태그, TV조선 ‘빨간풍선’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