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축구 감독 박항서가 납치당한 사연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 시즌2'(이하 '집사부2')에서는 박항서 감독이 납치를 당했던 사연을 공개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세형은 "여기 계시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으셨을 것 같은데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이런 거 이야기할 수 있는 거 있냐"라며 물었다.
박항서 감독은 "방송에 나가면 어떻게 하지. 납치라고 하면 좀 그렇고 나하고 집사람 하고"라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양세형은 "어디서"라며 깜짝 놀랐고, 박항서 감독은 "공항에서. 어떤 일인가 하면 독립기념일이 있다. 3박 4일 공휴일이다. 집사람하고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갔다. 갔다 오는데 공항에 밤 11시 도착이었다"라며 밝혔다.
박항서 감독은 "도착을 하고 내렸다. 택시가 없었다. 비는 조금씩 조금씩 내리고 있고. 내가 두리번두리번하니까 어떤 한 젊은 친구가 손을 자꾸 흔들더라"라며 털어놨다.
박항서 감독은 "나는 그 친구가 나를 아는 줄 알고 택시냐고 하니까 택시라더라. 그래서 탔는데 음악 소리가 음산했다. 좀 이상했다. 우리 집 가는 길을 내가 알지 않냐. 공항에서 4차선 도로를 쭉 타고 가는데 갑자기 우측 산길로 빠지는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어디로 가냐고 하니까 오피스에 간다더라. 비포장도로로 쭉 가는데 무슨 일인지 파악이 안 되더라. 전화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이러고 있는데 비포장도로를 100m 정도 간 것 같다. 공터에 차를 대더라"라며 못박았다.
박항서 감독은 "어두컴컴한 초록 불빛 밑에 사람 떼거지로 열 명 정도가 둘러앉아 있더라. '이게 뭐냐?'라고 했더니 오피스라면서 내리라더라. 서류를 들고 와서 사인을 하라더라. 안 했다. 서로 옥신각신했다. 약간 위협적으로 나오더라"라며 회상했다.
박항서 감독은 "차 문을 열고 내리니까 차 마시고 있다가 나를 다 쳐다볼 거 아니냐. 그러더니 (한 사람이) '오우 박항서. 미스터 박'이라고 하더라"라며 고백했다. 그래서 '이놈들이 아는구나' 싶었다. 대장 같은 사람이 오더니 운전수 보고 베트남 말로 막 말을 하더라. 바로 (집으로) 가라고 하더라"라며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지금 생각해 보면 느낌에 대장이라는 애가 기사 보고 '쟤 왜 끌고 왔어? 빨리 보내' 한 것 같다"라며 말했고, 뱀뱀은 "지금은 재미있게 이야기하는데 그 당시에는 무서웠겠다"라며 깜짝 놀랐다.
박항서 감독은 "공항 갔다 오면 트라우마가 있어서 고개를 돌리고 간다"라며 전했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