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이 과거 폭행 논란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거 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이들의 행보도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2일, MBN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에 출연 중인 황영웅의 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황영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A씨는 황영웅에게 피가 날 만큼 폭행을 당했다고 전하며 치아가 뒤틀리는 등의 후유증까지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황영웅의 상해 전과 기록물, 이레즈미 문신 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불타는 트롯맨' 게시판에는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는 전 연인이 등장하거나 군대 생활 당시의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그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불트' 측은 "자신의 꿈을 위해 성실하게 노력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에게 울림을 주었기에, 제작진 역시 과거사와 관련해 갑작스레 불거진 논란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던 25일 황영웅은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 사과의 말씀을 이제야 드리게 되어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방황과 잘못이 많았던 저로 인해서 불편과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저의 부족함과 잘못을 용서해달라"며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년 간 공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하게 살았다는 황영웅은 대중 앞에 나서는 게 무섭고 두려웠다면서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불트'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은 없었다. '불트' 제작진도 황영웅이 2016년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형을 처분받은 것을 밝히면서도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하였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고 그를 감싸기에 나섰다.
이 같은 대응은 앞서 방영되었던 같은 제작진이 만든 TV조선 '미스트롯2' 당시의 대응과는 딴판이다. 지난 2021년 방영된 '미스트롯2'에 참가한 진달래는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사과하면서 준결승전을 앞두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제작진이 그의 연습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비판이 일기는 했지만, 그의 하차를 막지는 않았다.
게다가 '불트'는 현재 황영웅이 결승전에 출전하는 게 내정되어 있다는 의혹까지 받는 상황. 현재 종영까지 2주만을 남기고 있어 제작진이 빠르게 방송을 끝내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다만 이에 대해서 '불트' 제작진은 26일 오후 "시청자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더욱 공정한 오디션을 지향해왔으며, '불타는 트롯맨' 결승전 배점 방식에 따르면 국민들의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가 가장 결정적인 점수가 되는 바,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임을 말씀드린다"고 내정설을 부정했다.
한편, 만에 하나 폭행으로 인해 전과 기록이 남아 있는 황영웅이 우승 상금 8억원을 가져가게 된다면 더욱 거센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황영웅이 갱생하려고 노력하는 것까지 폄하할 수는 없으나,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활동을 강행하는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볼 수 있다. 과연 그가 다시금 입을 열 것인지, 제작진은 그를 편집없이 내보낼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 MBN, '미스트롯2'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