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피지컬: 100'이 엄청난 흥행몰이에도 출연자들의 논란으로 마음껏 웃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개되면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피지컬: 100'은 지난 21일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면서 끝을 맺었다.
공개 이틀만인 26일 글로벌 TOP 10 7위에 진입했는데, 특히나 미국에서 7위, 영국 6위를 기록하는 등 서구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난 9일 기준 글로벌 TOP 10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예능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출연자들이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좋지 않은 쪽으로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지난 15일에 참가자 중 한 명인 스턴트우먼 김다영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A씨는 한 커뮤니티에 "'피지컬: 100'에 학폭 가해자 나와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김다영으로 추정되는 B씨에게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해자 B씨가 자신에게 돈을 모아오라고 하거나 노래방에서 폭행을 했다고 폭로했는데, 폭로 내용을 토대로 네티즌들은 김다영이 가해자 B씨라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측은 "제작진이 김다영의 학폭 관련 이슈를 접하고 본인에게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남성 출연자 C씨가 지난해 11월 여자친구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씨는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자해를 하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그리고 23일에는 국가대표 출신 운동선수 D씨가 특수폭행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이날 채널A는 '피지컬: 100'에 출연한 D씨가 여자친구를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다르면 D씨의 여자친구는 서울 강남경찰서에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직접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D씨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조사를 진행해 폭행 및 흉기 사용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학폭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감독 안길호)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오리지널 예능을 제작할 때는 출연자의 과거 논란에 대해 침묵하는 등의 모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피지컬: 100'은 '가장 관벽한 신체 능력을 갖춘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의 신체 능력을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서바이벌 예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출연진들이 폭행 논란에 휩싸인 건 굉장히 아이러니한 상황.
물론 제작진이 참가자 개개인의 과거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기에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고, 프로그램 출연 이후에 벌어지는 사건에 대해서도 제작진이 직접적인 책임을 지긴는 어렵다.
하지만 벌써 세 명의 참가자가 폭행 등의 논란에 휩싸인만큼, 제작진도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필요가 있다.
당초 제작진은 28일 '피지컬: 100' 종영 기념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24일 갑작스럽게 행사를 취소했다.
넷플릭스와 제작진 측은 "최근 '피지컬: 100' 출연진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다는 보도를 접해 이에 대한 상황 파악 중이다"라며 "전 세계적 성공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해당 사건에 대한 자세한 상황 파악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으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분명한 이유를 밝히면서 예정되었던 간담회까지 취소한 만큼, 제작진이 향후 문제가 제기된 출연자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넷플릭스, 엑스포츠뉴스DB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