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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현, 소속사 사장 최자 결혼에 “내가 다듀 키드…밀리면 어쩌지 위기의식” 폭소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2.24 08:00 / 기사수정 2023.02.24 09:06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래퍼 허성현(Huh)이 소속사 수장 다이나믹듀오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6시 발매되는 허성현의 더블 싱글 ‘Midnight law(미드나잇 로우)’에는 ‘HDYF (Feat. Hash Swan (해쉬스완))’와 앨범과 동명의 ‘Midnight law (Feat. Skinny Brown (스키니 브라운))’ 더블 타이틀곡이 수록됐다. 

첫 번째 타이틀곡 ‘Midnight law’는 리드미컬한 멜로디 흐름과 허성현의 미성이 돋보이는 곡으로, 술을 마신 후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느끼는 감정을 가사에 담았다. 2번 트랙 ‘HDYF’는 ‘How Do You Feel’의 약자로, 무작정 자신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았다. 중독성 강한 비트와 타이트한 래핑이 인상적이다.

더블 트랙으로 알차게 구성된 이번 앨범의 발매에 앞서 허성현은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작업 과정과 Mnet ‘쇼미더머니11’ 준우승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또 그는 이번 시즌 전, ‘쇼미더머니9’에서도 강렬하게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뒤 다이나믹듀오가 수장으로 있는 힙합 레이블 아메바컬쳐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허성현은 회사와 다이나믹듀오에 대한 이야기들도 꺼냈다. 아메바컬쳐에 속한 뒤 달라진 점이 있는지 묻자 그는 “음악을 제가 만드는 건 같지만 음악 외적으로 제가 생각할 것들을 많이 줄여주신 것 같다. 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더 생겼다”고 밝혔다.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기도 했다. 허성현은 “제일 큰 건 다듀 형들이 사장님으로 계시니까 옛날 같으면 음악을 만든 걸 ‘다듀 형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였는데 이젠 정말 들을 수 있게 됐으니까. 들어주실 거라 생각하고 만드니까 퀄리티가 높아진 것 같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또한 그는 “(아메바 컬쳐 합류 후) 태도가 훨씬 더 진지해졌다”며 “전에도 똑같이 내 생각을 담자였는데 지금은 내 생각 중에서도 ‘이런 얘기를 쓰면 공감해 주겠구나’ 이런 것까지 고려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다이나믹듀오라는 존재를 “꿈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허성현은 “형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제 음악에 더 솔직하고 떳떳하고,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고 이야기했다.



주위에서 ‘잘한다’는 말을 듣고 랩을 시작했다는 허성현은 “어렸을 때부터 다이나믹듀오가 저한테는 최고였다. 노래방에서 랩하고 잘한다 했을 때도 다듀 노래를 불렀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정적으로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감이었다. 지금 보면 어린 마음인데, 당시에는 제가 잘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한 허성현은 “지금은 (자신감이) 더 커졌다. 자신감은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며 뿌듯하게 웃었다.

그가 존경하는 선배이자 소속사 사장인 다이나믹듀오 최자는 최근 결혼 발표를 했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는 허성현은 “아주 깜짝 놀랐다. ‘다듀 키드’, ‘다듀의 아들’을 비공식적으로 자처하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게 되면(진짜 아들이 생기면) 어떡하지 했다”는 엉뚱한 이야기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개코 형은 (이미) 있으니까 전 서자 그런 느낌이었는데, (생기면) 더 후 순위로 밀릴 수 있다 하는 그런 위기의식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소속사 합류 후에도 허성현의 음악 색깔은 여전히 같다. 2019년 데뷔 당시부터 ‘가장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자’ 했다는 그는 이후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허성현다운 것’을 묻자 그는 “내 생각, 의견, 사랑이나 이별 아픔을 겪었을 때 제 감정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하는 게 저 다운 것”이라며 “꾸며졌다 혹은 예쁘게 쓰려고 했다, 사실이 아닌 게 들어갔다 이런 게 없는 게 가장 저 다운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성 있는 허성현만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그는 “제 목소리를 안 좋아하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고치려고 노력중일 정도로 안 좋아한다. 목소리가 많이 얇다. 그게 옛날부터 스트레스라 말하는 목소리, 랩 톤 자체도 바꾸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좋아하는 목소리 찾으려 노력 중”이라는 그는 낮고 무게감 있는 최자, 따마의 목소리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스스로는 목소리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지만, 허성현은 각각 다른 매력의 목소리로 보컬과 랩을 모두 소화하며 사랑받고 있다. 그는 “보컬할 때랑 랩할 때를 다르게 부르려고 하는 편은 아니다. 편하게 부르려고 한다”며 “보컬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랩보다 보컬 연습에 더 시간을 쓰는 것 같다. 가장 제 목소리와 가까워질 때 건강하고 편안한 목소리가 나온다. 두 부분 다 제 목소리 그대로 부르려고 하는 게 강점”이라고 밝혔다.

보컬이 강조된 곡을 발매할 생각도 있다. 허성현은 “그날그날 감정에 따라 곡을 만들다 보니까 발라드를 쓴 적도 있다. 시기가 맞거나, 내고 싶어질 때에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그의 보컬곡을 기대케 하기도.

칭찬에 약하다는 허성현은 좋은 이야기들에 얼굴이 빨개지는 반전 매력을 보이기도. 무대 위 강렬한 모습과 달리 조금 더 귀여운 이미지가 있었지만, 실제 그는 일상과 무대 위 자아를 분리하지는 않는다고. 허성현은 “센 랩을 할 때 지금 제 모습대로 부르면 안 어울리지 않나. 일부러 카리스마 주려고 하는 건 아니다. 센 목소리를 내려고 하면 표정이 구겨지는 것도 있고, 일상과 랩은 일치돼야 한다고 생각해서 분리하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덕이 심한 타입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수 없을 만큼 당장 내일의 계획을 바꾸기도 하는 편”이라는 허성현은 “저도 제 십 년 뒤의 모습이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그저 ‘쿨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는 그에게는 ‘쿨’의 기준이 있다고. 그는 “친구들끼리 ‘너 지금 쿨해?’ 물어보기도 한다. 이게 스스로 떳떳하다, 이거 부끄럽지 않아? 하는 것들을 모아서 쿨이라고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쿨하지 않은 행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쿨하다”고 자신감 있게 밝혀 주위를 웃게 했다.

끝으로 허성현은 “올해 단독 콘서트를 하고 싶다. 원래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한 시간은 해야 하는데 곡이 없었다. 이제는 곡 개수도 많이 생겼다”며 단독 콘서트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사진=아메바컬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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