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한기범, 서장훈이 故 김영희를 추모했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지난달 31일 세상을 떠난 농구선수 故 김영희의 마지막 길이 공개됐다.
김영희는 1987년 11월 말단비대증 투병으로 방 밖으로 벗어날 수 없는 생활을 했다. 25세의 뇌종양으로 쓰러진 김영희는 "88년 서울 올림픽 대비하는 중에, 선수 훈련 중에 앞이 안 보이고 반신 마비가 와서 쓰러졌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김영희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의 별세 이후 7개월간 세상과 단절하고, 우울증 및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하는 등 고통을 겪었다. 이를 극복했음에도 김영희는 연금 70만 원으로 생활하는 등 금전적 어려움을 맞았다. 이에 서장훈, 허재 등 농구계 후배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서장훈은 "선배님이 여러 가지로 어려우시다는 얘기를 듣고 작은 도움이 될까 해서 연락을 드렸었다. 그때 처음 뵙게 됐다. 그 뒤로도 선배님께서 저희 시합을 한 번 정도 보러오신 적이 있다. 많이 뵙지는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제가 엄청 큰 도움을 드린 것도 아닌데 인터뷰에 몇 번 언급을 해주셨다. 큰 도움 드린 것도 아닌데 죄송한 마음에 몇 년 전에 연락을 드렸던 적도 있다"며 고인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후 2021년 김영희는 또 다시 쓰러졌다. 전문의는 "김영희 환자처럼 심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S상결장의 꼬임이 굉장히 심해서 장내에 가스가 가득 차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김영희는 "어젯밤에 집에서 잤는데 왜 입원실에 와있나. 꿈을 꾸고 있는 건가. 그러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바로 언니한테 전화를 했다. 언니 목소리 듣자마자 눈물이 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전화를 받았던 지인 이지숙 씨는 "한쪽이 마비가 돼서 발음도 정확하지 않은데 내 목소리를 듣더니 막 울더라"라고 떠올렸다.
고인을 떠나보내며 한기범은 "우리가 10대, 20대부터 농구 코트에서 만나서 넌 국가대표, 나는 고등학생으로 연습경기도 하고 참 좋았다. 하늘나라로 네가 갔으니까 거기서 아프지 않고 힘든 거, 어려운 거 다 잊어버리고 편하게 두 다리, 팔 쭉 뻗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좋은 곳이 되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어 서장훈은 "선배님 그동안 너무 많이 고생하셨다. 아무쪼록 이제는 정말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사진=MBN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