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장동주가 '카운트' 개봉에 누구보다 기뻐하는 마음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장동주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카운트'는 금메달리스트 출신,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마이웨이 선생 시헌(진선규 분)이 오합지졸 제자들을 만나 세상을 향해 유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카운트'에서 장동주는 양아치가 되기 싫어 복싱을 시작하는 환주 역을 연기했다. 환주는 고집불통 문제아의 예측 불가한 모습부터 복싱 선수로서의 패기 넘치는 면모까지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날 장동주는 "'카운트' 개봉을 정말 기다렸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이 연기되고 하면서 이번에는 진짜 개봉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개봉이 밀리면서) 저에게도 본의 아니게 공백기 같은 시간이 생기게 됐는데, 이번에는 진짜 개봉한다는 소식에 진짜 기쁜 마음이 들더라"고 웃어 보였다.
'카운트'는 경남 진해를 배경으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6월까지 촬영을 진행했다. 실제 경북 경주가 고향이기도 한 장동주는 "정말 이 촬영에만 매진하고, 다른 것을 할 수 없는 로케이션이었다"고 웃으면서 "그래서 정말 한동안은 환주에 푹 빠져 지낼 수 밖에 없던 시간이었다. 제게는 그런 환경이 오히려 더 좋았다. 중간 중간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기도 하고 그랬었는데, 굳이 서울에 안 올라가고 고향 경주에 잠시 들르기도 하고 그랬었다"고 얘기했다.
미워할 수 없는, 볼수록 끌리는 매력을 더한 환주 역을 유쾌하게 표현해 낸 장동주는 극 중 파란색 체육복과 곱슬머리 헤어스타일 등 캐릭터에 개성을 더하기 위해 외적, 내적으로 노력했던 사연을 덧붙이며 "제가 생각하는 부분들을 감독님께 말씀드리고 같이 상의했었다. 감독님도 제 생각과 90% 정도 일치해서 잘 대화가 됐었다. 주근깨를 그려보자는 얘기도 나눴고, 그래서 저는 항상 촬영장에 10분 먼저 와서 주근깨 분장을 받기도 했었다"며 웃음 지었다.
복싱부원 역할을 위해 체중 감량에도 도전했다.
장동주는 "제가 스스로 가장 건강하다고 느끼는 몸무게가 70kg대 초반이다.그래야 평상시에 기력도 좋고 보기도 좋은데, 단지 그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면 화면에 통통하게 나온다는 것이 단점이다"라고 넉살을 부리며 "60kg대 후반까지 몸무게를 줄여놓았는데, 테스트 촬영을 하고 리허설을 해보니 얼굴이 좀 부하게 나오더라. 감독님께서도 환주가 좀 더 날카로운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60kg대 초반까지 체중을 감량했다"고 털어놓았다.
조근조근 시원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던 장동주는 "밤만 되면 짬뽕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 제가 주위에서 얼굴이 작다는 얘기를 그래도 많이 듣는데, 이번에는 얼굴이 작은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 전체의 면적이 작으니까, 조금만 부어도 더 커보이는 느낌이 있더라"고 익살스럽게 토로했다.
또 "저는 잠을 잘 못 자면 얼굴이 붓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지방 촬영 때 숙소에 가면 아무래도 일상 루틴이 바뀌다 보니 잠이 잘 안 오더라. 어떤 날 너무 잠이 안 올 때면 그대로 밤을 새고 다음 날 촬영을 간 적도 있다"고 얘기했다.
쉽지 않을 작품 준비부터 실제 촬영 과정을 겪은 장동주는 "의외로 어떤 포인트들에서 더 쉬울 때도, 더 어려울 때도 있었다. 예를 들면 지문에 '복싱부원들이 모여 있다' 한 줄이 있다면, 인서트 한 컷만 찍겠지 하고 있는데 촬영장에 가면 타이어들이 쌓여있고, 복싱부원들이 훈련하는 몽타주를 찍는다는 한 줄은 4일 동안 찍기도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고생할 것이라 생각했던 액션신은 수월했다. 사전에 합도 많이 맞춰보고 리허설도 꼼꼼하게 했고, 무엇보다 환주가 링 위에서 경기하는 장면은 액션 합보다는 환주가 성질을 내는 것처럼 감정적인 표현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라고 웃으며 "농담으로 감독님에게 '그래서 제가 훈련 받은 복싱 기술은 언제 쓰나요'라고 여쭤보기도 했었다"며 넉살을 부렸다.
'카운트' 오디션에 참여할 당시부터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는 장동주는 "이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제가 참여를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 싶었다. 오디션에도 대사를 다 외워갔었고,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었다"며 남다른 열정과 의지로 함께 했던 '카운트'를 향한 믿음을 보였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