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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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증+혈액암' 진성 "아내, 날 위해 6m 바위 오르다 떨어져" (같이삽시다)[종합]

기사입력 2023.02.21 21:41 / 기사수정 2023.02.21 21:4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가수 진성이 투병 당시 옆을 지켜준 아내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2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트로트 가수 진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안문숙은 진성이 등장하자 "정말 오랜만에 뵙죠"라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약 15년 전 안문숙이 라디오를 할 때 DJ와 게스트로 인연을 맺었던 사이라고. 

안문숙은 "그때는 (진성의) 무명이 길었던 시기였다. 그런데 워낙 노래를 잘해서 언젠가는 저분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했는데 성공하셨다"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진성은 "안문숙 씨는 제가 부러워하는 분들 중에 한 분이었다"고 응수했다. 

또 진성은 "안소영 선배님은 (예전에) 어울리지 않게 업소에서 뵀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 미모의 영화배우였던 분이지 않나. 업소에 왜 나올까 의아했다"며 "당시 웨이터분들이 대표 이사한테 (톱스타들을) 섭외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톱스타들이) 출연료를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안소영은 "배우로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배우로서 돈을 못 벌지 않았나. 주변에서 노래하는 목소리가 좋다고 하니까 (가게 됐다.) 업소에서 '서울의 찬가', '못 잊겠어요', '뜨거워서 싫어요' 그 세 곡을 불렀는데 그 세 곡밖에 못했다. 술집에서 '서울의 찬가'를 부르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름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노래들만 불렀다"고 털어놨다.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는 진성은 "야간업소에서 일할 때 처음 받았던 페이가 15000원이었다. 어쩔 때는 어음을 줬다. 그걸 깡을 해야 하는데 수수료가 30%였다. 돈을 못 받은 적도 많았다"고 떠올렸다. 

멤버들이 당시 돈을 떼먹은 사장님들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자, 진성은 "못 받은 분들이 거의 다 돌아가셨다. 돈을 못 받아서가 아니라 나이가 드셨다. 그때 당시 사장님들이 50대였다. 저도 언젠가 (저승에) 가지 않나. 가서 웃으면서 만나야 하니까 천국에 계시더라도 항상 선하게 사셔라. 또 제가 갈 때까지 괜찮은 자리 마련해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성은 2009년 지금의 아내와 결혼했다. 이날 진성은 '재혼이냐'는 질문에 "어릴 때 잠깐 동거 생활을 하긴 했다. 그런데 셋방살이하면서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젋을 때 결혼) 시기를 놓쳤다. 아내도 나도 초혼이다"고 답했다. 

진성이 아팠을 당시, 간호하던 아내가 큰 사고를 당한 사연도 꺼냈다. 진성은 "'안동역에서'로 알려지고 2년 만에 아파버렸다. 조금 심한 병을 앓았다. 심장판막증하고 림프종 혈액암이 한꺼번에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미 안사람을 만났을 때였다. 백도라지 자연산이 항암에 도움 된다고 해서 동네 분들하고 산에 갔다. 새벽 1시쯤에 돌아왔는데 화장을 진하게 하고 왔다. 알고 보니 신의 장난인지 모르겠는데 아내 눈에 백도라지가 보였던 모양이다. 6M 정도 되는 바위에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떨어졌다. 머리는 8바늘 꿰매고 얼굴에 찰과상을 입은 걸 화장으로 커버했던 거였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참 슬펐다. 이런 여자라면 목숨도 중요하지만 잘 지켜줘야겠다 싶었다. 책임감과 의무감이 새삼 들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투병 생활 중에 민머리로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때도 떠올렸다. 진성은 "6개월 정도 투병을 해야 병의 당락을 알 수 있다고 해서 활동을 쉬고 있었다. 그런데 무명이 길지 않았나. 방송국에서 아픈 걸 알고 아침 프로그램에 해보자고 했다. 병원에 4개월 정도 누워있다 보니까 근육이 다 퇴화돼 걸음을 잘 못 걸었는데 이렇게 무명으로 안주하기가 너무 슬펐다. 방송국 제안에 마음을 뺏겨서 5개월 만에 '아침마당'에 나갔다. 두 발이 다 빠진 상태에서 모자를 썼다. 못 걸을까 봐 걱정했는데 걸어서 방송국까지 가서 방송을 했다. '다 마음먹기에 달리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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