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재, 김정현 기자) 감독 2년 차에 K리그1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광주FC 이정효 감독의 복장이 특이했다.
선수의 유니폼을 뒤집고 등장한 이정효 감독의 마음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20일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지난 시즌 광주 감독으로 K리그2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지 1년 만에 곧바로 1부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 감독은 "올해 광주만의 색을 내는 게 목표고 제 색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게 목표다. 작년에 이병근 감독님께서 힘드셨다고 했는데 저희도 올라온다고 힘들었다. 잔류가 목표가 아니라 수원 팬들에게 저희 축구가 어떤지 알리고 싶다. 저희도 잘 준비하겠다"라고 K리그1 무대를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 입장부터 독특했다. 이 감독은 다른 감독들처럼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8번 이으뜸의 유니폼을 뒤집어 입고 행사에 임했다.
이유는 있었다. 이으뜸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으뜸 선수가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준비를 잘했는데 일주일 전 큰 부상을 당했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위로의 말을 해줬지만, 큰 위로가 될 것 같지 않아서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으뜸은 2015년 안양에서 광주로 이적한 뒤 군 복무 시절을 제외하면 광주에서 계속 활약하고 있다. 왼발 킥을 바탕으로 위협적인 크로스를 통해 공격을 돕는다.
이으뜸은 광주에서 K리그1 91경기에 출전, 득점 없이 1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2에선 70경기 7골 16도움을 기록해 광주 통산 161경기 7골 30도움을 기여했다.
지난 시즌 우승 당시에도 이으뜸은 리그 30경기에 출전, 2골 9도움으로 팀 공격을 돕는 핵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 감독은 이으뜸을 한동안 쓸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 감독과 함께 참석한 주장 안영규는 미디어데이 종료 후 이으뜸의 유니폼을 들고 트로피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광주 관계자는 "이으뜸이 쇄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재활까지 합쳐서 복귀에 3~4개월이 소요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양재, 김한준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