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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없는 이수만 사태…SM "본질 왜곡"→하이브 "의미 없다" [종합]

기사입력 2023.02.17 20:50

이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슬 기자) SM엔터테인먼트 현 경영진과 이수만, 하이브가 서로에 대한 폭로, 저격까지 일삼으며 갈등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SM 소속 직원들은 성명문을 발표하며 "SM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SM 아티스트 역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피로감을 털어놓았다.

SM과 이수만, 하이브 사이의 갈등 진행 과정을 이렇다.

SM의 내분은 지난 3일 'SM 3.0: IP 전략 -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계'를 발표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는 기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체계에서 레이블 체계로 변환된다는 내용이다.



SM 사외이사 김민종은 사내 메일을 통해 "이 모든 일들이 SM가족은 물론 SM주주들의 장기적인 이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이수만의 입장을 대변했다. SM 현 경영진이 일방적으로 이수만을 내쫓았다는 것.

그와 반대로 SM 내부 직원들은 "과거의 영광에 취하지 말고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체질 개선이 칠요하다", "SM이 좋은 반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수만의 입장에 맞섰다.



■ SM-카카오 vs 이수만-하이브

지난 7월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 2대 주주로 올랐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SM 최대 주주 이수만은 "SM 이사회가 제3자에게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명백히 상법과 정관에 위반되는 위법한 행위"라며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을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수만은 SM이 자금 조달 목적이 아닌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연이어 이수만은 가지고 있던 SM 주식 14.8%(352만3420주)를 4228억원에 하이브에 넘겼다. 이로써 하이브는 SM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 SM "적대적 M&A에 반대"

이후 SM 공동대표이사 이성수, 탁영준은 "SM 3.0이 발표되자 마자, SM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뿐만 아니라 그간 SM이 아티스트들과 함께 추구하여 온 가치들까지 모두 무시하는 지분 매각 및 인수 시도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알려졌다"며 "적대적 M&A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더불어 이수만이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에 대해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는 SM 3.0 전략의 실행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영 판단에 따른 것으로서, 최대주주가 주장하는 경영권 분쟁과는 어떠한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SM 나간 민희진, 재복귀설…하이브 "독립성 보장"

SM이 하이브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새 대표이사 선임에 귀추가 주목됐다. 일각에서는 하이브 방시혁 의장,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대표이사 민희진이 SM을 맡아 운영할 것이라고 추측됐다. 이에 수많은 SM 팬들은 SM의 색깔을 잃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SM의 레거시를 존경한다. SM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 하이브는 이미 멀티 레이블 체제를 증명해냈다"며 기존 하이브 레이블즈의 대표가 SM을 맡을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수만의 SM 경영 개입도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IT·콘텐츠 기업의 전략과 운영, 법률, 재무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7명의 SM 새 대표이사 후보를 공개했다.



■ '처조카' SM 이성수, 이수만 폭로

그런 가운데, 이성수 대표는 직접 유튜브 채널의 영상을 게재하며 이수만이 그간 해온 일들을 폭로했다. 이수만이 홍콩에 개인회사 CTP를 설립해 SM 아티스트의 매출을 가로채는 방식으로 역외탈세를 했다는 내용이다.

또 이수만이 주장해온 '서스테이너빌리티 무브먼트'는 그의 부동산 사업권 욕망 때문이라며, 뮤직시티에는 카지노가 연결되어있고 대마 합법을 주장해왔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수만의 '나무 심기' 고집 때문에 에스파의 컴백이 연기되고, 멤버들도 많이 속상해했다고 알려졌다.

또 지난 2003년 이수만이 횡령한 돈 11억 5000만 원을 이용해 주식을 사거나 유한회사를 설립해 용역비를 챙기는 방법으로 23년 동안 SM에서 7,443억을 벌어들였다고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 하이브 "몰랐다"→이수만 "착한 조카" 호소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에 대해 16일 하이브는 "주식매매계약 상에 SM과 이 전 총괄 간에 거래관계가 없고 계약 체결 이후 로열티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에 관하여 확인을 받았으며, 만약 계약이 존재할 경우 이를 완전히 해소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며 SM이 제기한 논란을 반박했다.

이수만 측은 이성수 대표를 "착한 조카"라고 칭하며 "이 대표는 19살에 SM에 들어와 팬 관리 업무로 시작해 나와 함께했다. 아버님이 목사인 가정에서 자란 착한 조카로 마음이 아프다"고 감성으로 호소했다.

■ SM "하이브, 이수만 역외탈세 의혹 왜곡"

SM은 17일 CTP가 실체를 숨기기 위해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사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며 "하이브가 계약 종결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하이브의 입장은 CTP의 본질적 문제인 역외탈세 의혹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TP를 인지하고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역외탈세 의혹에 동조 내지는 묵인한 것이고, 이를 모른 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에게 속았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 하이브 "왜곡할 이유 無, SM 문제 해결 노력 중"

같은날 하이브는 CTP가 SM이 아닌 해외 레이블과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면 "당사는 더더욱 이를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에 따라 이수만이 SM 아티스트의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 것으로 협의했다며 "문제가 되지 않도록 이사회를 통한 투명한 계약관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SM의 문제 제기는 의미 없다. 왜곡할 이유가 없으며, 이러한 노력이 의혹 제기의 대상이 될 이유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SM이 폭로하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사안들은 모두 SM 지배구조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안타깝게도 이러한 문제들은 모두 SM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SM 내부 경영진들에게 책임을 물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유튜브, 어도어

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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