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FC바르셀로나 공격수 하피냐가 교체됐다는 사실에 분노한 모습이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바르셀로나는 17일(한국시간) 홈구장 캄프 누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홈팀 바르셀로나는 먼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후반 4분 수비수 마르코스 알론소가 하피냐의 코너킥을 헤더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그러나 맨유는 곧바로 반격에 나서 경기 균형을 맞췄다. 바르셀로나는 선제골을 터트린지 불과 2분 만에 맨유 공격수 마커시 래시퍼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4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맨유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득점이 터지면서 역전을 당했다. 이때 페르난데스 슈팅이 바르셀로나 수비수 쥘 쿤데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쿤데의 자책골로 정정됐다.
순식간에 쫓아가는 입장이 된 바르셀로나는 후반 30분 자책골을 기록한 쿤데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하피냐가 맨유 골대 쪽으로 방향을 절묘하게 돌려놓으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치열한 난타전을 펼친 양 팀은 결국 경기를 2-2 무승부로 마무리하면서 오는 24일 맨유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유로파리그 16강 진출팀을 가리게 됐다.
그런 가운데 이날 선발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하피냐가 벤치에서 분을 참지 못한 모습이 포착돼 화제를 일으켰다.
코너킥으로 알론소의 득점을 도왔고 동점골까지 기록했던 하피냐는 후반 37분 페란 토레스와 교체되면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토레스와 교체돼 벤치에 들어온 하피냐는 자리에 앉자마자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었음에도 교체됐다는 사실에 분을 참지 못하고 주먹으로 앞에 있는 의자를 두들겼다.
경기가 끝난 뒤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하피냐의 불만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비 감독은 "하피냐의 분노를 이해한다. 나 역시 화가 났다"라며 "나는 팀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있고, 누구에게도 손가락질 당하지 않기 위해 변화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피냐는 내게 사과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다. 나는 모든 선수들이 경기를 뛰고 싶어 한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EPA/연합뉴스, Fcb_s_a_m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