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애리조나(미국), 박윤서 기자) 지난해 부상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강백호(24). 홈런은 부활의 신호탄이 될까.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이목을 끌었던 선수는 단연 강백호였다. 강백호는 2회 우완 송명기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괴력의 홈런포였다.
9회도 강백호는 안타를 추가하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날 강백호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부터 강백호는 배팅 훈련에서 여러 차례 홈런을 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고, 실전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사령탑은 강백호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사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고 좋다. 오늘 홈런이 본인에게 중요하지만,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올 시즌 시작하기에 앞서 반전이 될 수 있다.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 마지막 안타도 좋았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시즌 강백호는 발가락 부상과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62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에 머물렀다. 2018년 프로 데뷔 후 처음 100경기 미만을 뛰었고, 결국 올해 연봉이 2억 6000만원이나 삭감됐다. 아픈 기억을 지우고 싶은 강백호에게 이날 홈런은 특별한 의미다.
이날 강백호는 7번타자로 출전했다. 강백호 타순을 묻는 질문에 이 감독은 "사실 최정, 김현수, 이정후를 생각했는데 강백호가 컨디션이 좋으면 (상위 타순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인 타순에 관해 이 감독은 "(토미) 에드먼과 (김)하성이를 앞쪽에 쓰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면 (최)정이가 뒤로 갈 수도 있다. 그게 고민이 된다. 지금 정이와 (김)현수가 컨디션이 올라와서 고민을 다시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날씨가 춥고 컨디션이 덜 올라온 상태에서 투수들이 던졌다. 야수는 생각보다 몸을 잘 만들어 온 것 같아서 흡족하게 생각한다"며 총평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