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오현규(22)를 영입한 엔제 포스테코글루(58) 셀틱 감독이 언젠가 팀을 떠날 거라고 암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셀틱에 영원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호주 클럽과 호주 축구대표팀 그리고 일본 J리그 요코하마 F. 마리노스를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1년 6월 셀틱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유럽 클럽을 맡게 됐다.
유럽 클럽 감독직을 맡는 게 처음임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리그와 리그컵을 우승하는 더블을 달성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2년 차인 2022/23시즌에도 리그 선두를 달리면서 구단과 셀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셀틱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체결한 계약이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라 계약 연장을 원하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장기 집권을 원하지 않는다며 밝히면서 잔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셀틱에서 장기적인 미래를 꿈꾸는지를 묻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셀틱을 위해 내리는 모든 결정은 셀틱이 최고의 클럽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들은 마치 내가 영원히 셀틱에 머물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내 역할은 그저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이라며 "내 일이란 셀틱 팬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만한 팀을 만들어 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에서 성공을 거두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그의 거취를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리즈 유나이티드와 사우샘프턴이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하면서 팀을 강등권에서 구해줄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점은 이제 갓 셀틱으로 건너간 오현규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25일 수원 삼성 공격수 오현규를 오랜 기간 러브콜 보낸 끝에 직접 영입했다. 오현규는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12일 FA컵에서 셀틱 데뷔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들 능력을 잘 알아 오현규까지 영입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빅리그로 이동하는 것은 오현규 입장에서 마냥 긍정적으로만 여겨지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