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지난 8일 남수단 이태석 장학생들의 성과를 전했다.
남수단의 이태석 장학생은 이태석 재단에서 이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21년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의사 육성 프로젝트다.
재단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는 장학생은 전문의 과정 2명을 포함해 42명으로 모두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다. 의사가 부족해 애를 태우는 남수단의 현실을 감안할 때 의사 확보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에서 장학생 발대식에는 남수단 대통령 비서실장, 교육부 장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재단 이사장인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은 재단의 역할이 단순히 돈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챙겼다.
매학기 성적표를 받아 낙제 과목이 있으면 재시험 통과를 하도록 독려했다. 생활비, 가족의 치료비를 요청해오면 조건 없이 지원하는 등 공부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장학생 성적이 대부분 상위권이고 낙오자도 없다.
구 감독은 "장학생 42명을 선발하는 것이 재단의 규모를 감안할 때 무모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장학생들에게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는 힘이 되고 있다"라면서 남수단 국립 주바 의대 4학년인 피터 아구에르 유올의 사례를 소개했다.
피터 아구에르 유올은 올해 장학금을 신청하지 않았다. 기말시험에서 낙제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형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정신적 충격이 커 공부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구 감독은 피터 아구에르 유올이 재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피터 아구에르 유올은 지난달 시험을 통과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보내왔다. 이태석 재단을 통해 “지금의 행복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재단의 도움은 내 인생에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구수환 감독은 "장학생을 통해 믿음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돈으로 살수도, 배울 수도 없는 신비한 체험"이라며 장학생 지원이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이태석 재단 후원 회원에게 고마워했다.
이태석 재단은 의대생들의 졸업이 후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전문의 과정 공부를 원할 경우 해외로 보낼 예정인데 2명의 학생이 에티오피아에 유학 중이다. 이 신부가 머물렀던 톤즈 지역에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사진= 이태석 재단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