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 가수 '춘길'로 완벽하게 다시 태어난 모세. 애절하고 호소력 짙은 감성으로 '발라드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준 춘길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쏠린다.
춘길(모세)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MBN '불타는 트롯맨' 경연 과정부터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불타는 트롯맨' 도전을 알린 춘길의 예선 무대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발라드 가수 이미지를 지워내기 위해 기본기 없이 기교만 가득 채워 부르는 트로트 창법과는 차원이 달랐다.
지난 2005년 발표한 메가 히트곡 '사랑인걸' 주인공, 그 모세가 맞나 싶을 정도로 목소리부터 감정까지 '춘길' 그 자체로 무대에 선 모습이었다.
"저처럼 다른 장르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던 가수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쉽지 않아요. 그저 '뻔하게 어느 정도 부르겠지'라는 시선을 받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단단하게 노래를 준비하고 나갔어요."
돌아가신 아버지를 기리며 예명 '춘길'로 출사표를 던진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아버지를 떠나 보내며 '다시는 노래부르지 않겠다' 다짐했던 그가 '다시 노래부르기 위해' 아버지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는 것. 어느덧 40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트로트를 부르는 춘길의 노래가 애달프고 먹먹한 이유다.
"사실 '춘길'이란 예명을 사용하니까 다들 제가 엄청난 효자인 줄 아시더라고요. (웃음) 아버지와 사이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서로 상처를 줬던 거죠. 시간 지나면 풀지 못 하고 평생 안고 가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죄책감처럼 변하더라고요."
"이제는 아버지와 동업하는 느낌이 들어요. 아들 다시 노래하라고 아버지가 제게 큰 선물을 주신 것 같아요. 친척들도 무대 보시고 많이 우셨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라도 조금은 효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선부터 반전 무대로 존재감을 드러낸 춘길의 활약은 눈부셨다. '간대요 글쎄' '떠나는 임아' 무대로 보여준 전매특허 애절하고 슬픈 트로트 창법부터 팀 미션을 통해 댄스 실력까지 다재다능한 매력을 과시했다. 아쉽게 '불타는 트롯맨'의 여정은 끝났지만, 춘길로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는 그의 열정이 뜨겁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불타는 트롯맨'에 참여했습니다. 결과에 대해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성적을 떠나서 준비한 무대는 성공적으로 보여드린 것 같아 행복합니다."
"춘길로의 활동을 계속 찾고 있어요. 춘길을 부르면 모세까지 두 명의 가수를 부르는 것입니다. 춘길이 가서 트로트를 부르고, 모세는 '사랑인걸'을 부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릴게요."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개인 채널, MBN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