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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2' 야식집 차리려 3천만원 필요해 살해…결국 무기징역 [종합]

기사입력 2023.02.11 18:2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작은 제보 하나도 놓치지 않은 형사들과, 우리 사회의 병폐를 없앤 형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 16회에서는 충북경찰청 전성민, 유동현 형사와 강릉경찰서 조상현, 대구중부경찰서 권오룡 형사가 출연해 수사 노트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전성민, 유동형 형사가 청주 상당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시절로 올라간다. 2015년 2월,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이가 “제 지인의 아는 사람이 술만 마시면 ‘몇 년 전 자기 형이 사람을 죽여서 묻는 걸 도와줬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괴롭다’고 얘기한다”라고 제보했다.

조사 결과, 취중고백을 한 동생에게 친형은 물론 그 형 주변에 사라진 사람이 있었다. 바로 형과 동거를 하던 여성으로, 4년 전쯤 동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첫 제보자를 다시 만난 형사들은 그에게서 또 다른 얘기를 듣는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밭’ 때문에 집안싸움이 난다는 추가 제보였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밭에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지 않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깊숙한 밭 아래에서 인골이 발견됐고, DNA 분석 결과 실종 여성과 일치했다. 2년여의 비밀 수사 끝에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고, 형사들은 형제를 긴급 체포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형은 시신 사진을 내밀자 이를 인정했다. 형은 애인과 남자 문제로 싸웠고, 홧김에 때렸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의심이 가는 상황이었지만, 시신이 오래돼서 직접적인 사인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사인을 밝혀내지 못했고, 형은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 동생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살인 혐의가 입증불가해서 폭행치사, 사체은닉죄로만 처벌을 받았다. 이마저도 형제는 항소했고, 그 사이 피해자의 아버지가 5천만 원에 합의를 하고, 두 형제의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써주면서 항소심에서 3년을 받았다. 허탈하고 충격에 빠뜨리게 한 결과였다.



조상현, 권오룡 형사가 나선 두 번째 이야기는 우리 모두를 귀갓길 공포증에 떨게 한 사건이었다. 2007년 8월, 20대 여성 직장 동료 두 사람이 금요일 퇴근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실종 당일 통화 내역에는 112 신고 기록이 찍혀 있었다. 딱 1초의 통화였다.

카드사를 통해 실종 당일 송파 소재 편의점에서 실종자의 카드로 현금 백만 원을 인출한 기록을 파악했다. 그러던 중 실종자 한 명이 고양시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 형사는 부검실 안내판에서 신원 미상의 20대 여성이 김포 한강변에서 발견된 정보를 봤다. 앞선 실종자의 상태와 비슷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또 다른 실종자였다. 부검실에서 재회한 두 사람에 대해 조 형사는 “마지막 가는 길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같은 부검실에서, 옆에 같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두 명 모두 경부압박질식사로 사망했다.

이후 강변북로 풀숲에서 실종자의 휴대전화를 찾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발견 장소에서 담배꽁초를 주워 국과수에 의뢰했다. 또한 당시에는 생소했던 통신 수사를 진행했다. 피해자의 동선과 시간대를 같이 하는 전화번호를 추적했고, 확인한 통화량만 10만 건이었다. 그 결과 피해자와 동선이 일치하는 번호 3개를 찾았다. 번호의 주인은 모두 송파구에 동거 중으로 형사들은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체포 직후 충격적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에 의해 살해당한 피해자가 한 명 더 있었다. 주범 박 씨는 자신이 몰던 도급택시를 강력 범죄에 악용했다. 세 사람은 야식집을 차리기 위해 3000만 원을 모을 때까지 범행을 저지르기로 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3명을 살해하고 이들이 갈취한 금액은 105만 원이었다. 세 사람 모두 무기징역을 받았다. 형사들의 집념으로 도급택시의 병폐를 해결하는 데 일조했다.

이 사건 이후로 전 국민이 귀갓길에 챙기게 된 것이 있었는데, 바로 택시 번호판을 찍어주며 무사 귀가를 확인하는 습관이었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사진 = E채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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