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각종 불법 의혹과 논란이 연예계를 잠식하고 있다.
연예계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병역 비리, 탈세, 마약 투약 혐의까지, 연예인들의 사건 사고가 사회면까지 연일 오르내리고, '마약 게이트', '비리 게이트'라는 말이 연예면의 헤드라인으로 쓰이고 있다.
■ 51명 리스트, 유아인만 걸렸을까?
프로포폴 상습 투약 '정상급 30대 남자 배우'는 유아인으로 밝혀졌다. 유아인은 약 10곳의 병원을 통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해온 혐의를 받는다.
유아인은 지난 5일 미국에서 귀국하던 중 공항에서 신체 압수수색을 받았다. 이어 6일, 서울경찰청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아인의 체모 등을 감정 의뢰했으며 출국 금지 조치도 내렸다.
식약처가 이번에 수사 의뢰한 대상은 유아인 외에도 상습 투약자 다수와 이들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병원 관계자 등 51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은 51명 리스트에 또 다른 연예인이 있는 것 아니냐며 추측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게 마약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명 작곡가이자 방송인 돈스파이크는 지난 2021년 말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아홉 차례에 걸쳐 4,500만 원 상당의 필로폰을 사들이고 14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500만 원 벌금형을, 또 같은 해 별건의 마약 관련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최근 5년간 대중문화계에서 집계된 마약범죄는 1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의 마약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유명인 피의자가 나올 것인지 눈길을 끈다.
■ 하다하다 병역 비리 게이트
그룹 빅스 라비, 래퍼 나플라, 배우 송덕호는 병역 비리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
지난 1월, 라비가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라비는 뇌전증을 이용해 재검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신체 등급을 낮춰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라비와 같은 소속사인 나플라 또한 병역 특혜로 논란을 빚었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나플라가 출근을 하지 않는 등 근무 태만을 확인, 조사에 나섰다. 이뿐만 아니라 병역 특혜 의혹과 함께 병역 면탈 의혹도 제기됐다.
'D.P' 출연 배우 송덕호도 병역 비리 연예인 중 한 명이었다. 송덕호 측은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처음 목적이었던 병역 연기가 아닌 부당한 방법으로 4급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며 병역 면탈 혐의를 인정했다.
병역 브로커 구씨는 입대 예정자들에게 뇌전증 허위 진단서를 받을 수 있는 수법을 알려주는 대가로 수천만 원의 이익을 취해왔다. 브로커의 진술에 따르면 병역 비리 명단에는 스포츠 스타, 연예계 유명인이 대거 포함돼있다.
지난 9일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박은혜 부장검사)는 프로배구선수 조재성과 배우 송덕호 등 병역면탈자 42명 등을 불구속기소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명단에는 라비의 이름이 빠져있어 궁금증을 낳았다.
■ 연예인? 유명 유튜버? '세금 포탈' 84인
국세청은 지난 9일, 탈세가 의심되는 연예인·유튜버·운동선수 등 고소득사업자 84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연예인·운동선수·웹툰 작가 등 인적용역사업자 18명, 유튜버·인플루언서 등 26명, 플랫폼 사업자 및 온라인 투자정보서비스업자 19명, 건설업·유통업 등 지역토착 사업자 21명까지 총 84명이다.
이들의 탈세액은 적게는 1억, 많게는 100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특히 연예인 A씨는 가족 명의로 1인 기획사를 차리고 일하지 않은 친인척에게 허위 인건비를 지급했다.
운동선수, 게이머, 유튜버 등이 언급됐으며, 웹툰 작가 B씨는 법인을 세워 저작권을 공짜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신고 소득을 줄여 세금을 탈루했다. 법인 명의로 여러 대의 슈퍼카, 사치품을 구매했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새해가 된지 두 달도 안 된 상황, 큰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들의 불법 이슈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다. 스스로 제 앞길을 막은 연예인들이 얼마나 더 있을까.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