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5.18 07:25 / 기사수정 2011.05.18 07:25
임대된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 어린 유망주들이 대다수다. 선수들은 경기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가치를 높이는 기회로 활용한다.
임대 영입을 추진하는 팀은 넉넉지 못한 재정 탓에 값싼 임대료를 지불해 선수를 사용한다. 임대 거래는 두 팀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올 시즌 EPL 팀들은 임대 영입 효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임대로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는 볼턴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시즌 아스날의 유망주 잭 윌셔를 입대 영입했던 볼턴은 올 시즌 후반기 다시 한 번 같은 정책을 고수해 효율을 극대화했다.
본 소속팀 첼시에서 주전 자리르 보장받지 못한 스터리지는 후반기 볼턴 임대 이후 기량을 꽃피웠다. 볼턴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에 선발 출전해 8골을 쓸어담는 괴력을 과시했다.
위건으로 임대된 톰 클레버리는 24경기 4골 2도움을 기록, 맨유에서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맨유는 지난 겨울 위건으로부터 6개월 임대 연장 요청을 받아들였다. 애초 6개월 임대 계약을 맺었지만 전력 약화를 우려한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위건 감독의 간곡한 요청으로 계약 연장에 합의할 수 있었다. 클레버리의 성장을 지켜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다음 시즌 클레버리의 맨유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스날의 카를로스 벨라도 임대를 통해 탈출구를 마련한 유망주다. 벨라는 지난 시즌과 견줘 줄곧 명단에서 제외되며 시련을 겪었다. 리그에서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치자 위기설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웨스트 브롬위치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 한껏 뛰어올랐다. 벨라는 리그 10경기 (3선발, 7교체)에 나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웨스트브롬의 막판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실패한 임대 영입도 적지않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영입으로 설 자리를 잃은 맨유의 페데리코 마케다는 조국 이탈리아 삼프도리아로 임대를 떠났다. 삼프도리아는 '영혼의 파트너'로 불렸던 안토니오 카사노, 지암파올로 파찌니가 팀을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케다를 임대 영입했지만 성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마케다는 14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시즌 막판에는 선발에서 제외됐다. 삼프도리아는 2부 리그 강등을 면하지 못했다.
로비 킨과 스티븐 아일랜드도 마찬가지. 후반기 웨스트햄으로 임대된 킨은 10경기에서 2골을 넣는데 그쳐 기대치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한때 토트넘에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린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활약이었다. 시즌 막판 키플레이어 스콧 파커, 마크 노블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2년 전만 해도 맨체스터 시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아일랜드는 올 시즌 아스톤 빌라로 거취를 옮겼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뉴캐슬 임대를 선택했다. 그러나 뉴캐슬 생활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겨우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친 아일랜드는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사진 = 대니얼 스터리지 ⓒ 볼턴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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