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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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첼시 FC 친선 경기 공식 인터뷰

기사입력 2005.05.21 21:02 / 기사수정 2005.05.21 21:02

정대훈 기자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조세 무링요 첼시 FC 감독의 경기 소감과 함께 Q&A 시간 가져

수원 삼성-첼시 FC 친선 경기를 마치고 1층 기자 회견장에서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과 김두현 선수, 그리고 첼시 FC 조세 무링요 감독과 조콜 선수의 공식 인터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전반 15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콜의 결승골에 힘입어 첼시 FC가 수원 삼성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다음은 기자 회견장에서 나온 내용.

"영국 런던에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
[인터뷰] 첼시 FC 조세 무링요 감독


- 오늘 수원 삼성과 첼시 FC 친선 경기에 대한 소감은?

▲ 첼시 FC 조세 무링요 감독, "영국 런던에서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
ⓒ2005 문인성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며칠 전 경기를 치르고 또 조만간 다시 경기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첼시의 경우 시즌 내내 여러 경기를 소화한 상태이고 이틀 전 서울에 도착한데다 선수들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로한 상태였다. 경기를 통해 첼시가 비록 한 골 밖에 넣지 못했고 양 팀다 골을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골을 넣지 못해 1-0의 결과가 펼쳐졌으나 경기 내용은 전체적으로 좋았다.

수원 삼성과 경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한국 축구는 상당히 빠르고 역동적이라는 것이다. 한국 클럽팀이 유럽 클럽과 경기를 치르는 것은 양 팀 모두에게 소중한 경험이다. 이러한 경기를 통해 서로가 더 많은 관계를 이어가는데 있어 출발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오늘 수원 월드컵경기장이 만석이 될 정도로 첼시에 대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 앞으로 수원 삼성이라든지 다른 K리그 팀들과 정기적으로 선수 교류나 지도자 교류 같은 부분을 할 의향이 있는가?

"한국 축구팬들의 사랑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실 첼시와 한국 축구팀간의 관계는 이미 시작된거나 다름없다. 첼시가 한국 삼성전자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우리와 한국의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내한 했을때 모든 분들이 우리를 따뜻하게 대해줬다. 향후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고 한국팀이 런던에 오셔서 경기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언제 런던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경기에 앞서 수원 삼성의 출전선수 명단을 봤는데 20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는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다양한 팀들과 경기를 하면서 풍부한 경기 경험을 쌓는 것이 그런 젋은 선수들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존테리, 드로그바, 램파드 등 이번에 오지 못한 선수들과 다시 한국에 와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짧막하게나마 강조하자면 우리의 관계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앞으로 런던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희망한다."


▲ 친선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유니폼 교환식을 가진 양 팀 감독
ⓒ2005 문인성

- 첼시가 시즌 중에 70경기를 소화하는 강행군 후에 한국에 와서 오늘 수원 삼성과 친선 경기를 가졌는데 선수들에게 너무 무리한 일정이 아니었는가? 그리고 경기 중에 부상 당한 선수는 없었는지?

"한시즌에 70경기를 소화하는 것은 상당히 많은 경기 수이고 힘든 일정임을 알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해 유럽리그는 팀간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마다 집중해서 경기를 치뤄야 한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우리 선수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이다. 축구 뿐 아니라 상업적 관계 등 다른 부분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첼시는 삼성전자와 5년간 스폰서 계약을 맺었고 우리는 그 부분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선수들은 다음 일정으로 미국에서 한 경기를 더 뛰고 나면 7월 6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가질 수 있다."

- 첼시가 이번 프리미어리그 한시즌 동안 38경기에서 15골만 허용하는 최소 실점을 하며 선전한데 이어 오늘 수원 삼성과의 친선경기에서도 한골도 내주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조세 무링요 감독이 수비 전술을 운영하는데 있어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오늘 수원 삼성과의 경기는 스트라이커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비 전술이 상당히 중요했다. 조콜과 데미안 더프를 투톱으로 세웠지만 원래 윙으로 뛰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자유롭게 뛰도록 허용해 수비시 약간의 무리가 따랐으나 전체적으로 원만하게 진행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체코, 이탈리아 출신의 훌륭한 골키퍼 2명이 있기 때문에 수비가 강하다. 오늘 경기에서 한골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수비 전술이 잘 운영되었다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인터뷰]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 오늘 수원 삼성과 첼시 FC 친선 경기에 대한 소감은?

▲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를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였다"
ⓒ2005 문인성
"좋은 경험이었다. 첼시팀은 한국 축구팬들한테 세계 최고의 팀으로서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첼시는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보다 여러가지 면에서 한수위였다고 생각하며 우리 선수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90분 경기 동안 우리 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있었으나 골을 넣지 못했는데 주어진 기회를 살리냐 못살리냐가 우리의 실력을 가늠하게 해주는 잣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앞으로 수원 삼성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세계 클럽 선수권에 나가기를 희망하는데, 그에 대비해서도 오늘 경기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 수원 삼성의 경우 지난해 FC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경기를 했었고 오늘 첼시 FC(잉글랜드)와 경기를 했다. 두 팀을 모두 상대해 본 입장에서 볼때 FC 바르셀로나와 첼시 FC의 차이가 있었는지?

"FC 바르셀로나 역시 훌륭한 팀이다. 그런데 그당시 수원 삼성과 FC 바르셀로나전은 시즌 전 합숙 기간을 통해 치른 경기였기 때문에 오늘 경기와는 차이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첼시는 선수 개개인이 체력, 전술적으로 모두 고른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기의 질이 훨씬 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내가 지금까지 맡았던 프로팀과 외국 선진 클럽과의 경기 중 가장 빠른 템포의 경기를 내 스스로도 경험했다. 첼시의 경기 템포는 바르셀로나보다 훨씬 빨랐고 K리그와 비교해도 전혀 다른 수준이었다."

- 앞에서 차범근 감독님이 수원 삼성이 향후 세계 클럽 선수권 같은 대회에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하셨는데 K리그에 소속된 팀으로서 앞으로 세계적인 팀들과의 대결을 위해 어떻게 준비하실 것인지?

"현재 수원 삼성을 세계적인 팀과 바로 비교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유럽과 비교해 볼때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없는게 사실이다. 한국에서 외국 선수를 보유할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있으니 재능 있는 외국 선수를 많이 영입하면 되지 않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톱클래스 급인 선수가 한국 K리그에서 뛰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 않는가.

오늘 친선 경기를 하면서 생각한 것이지만 우리의 송종국, 김남일, 최성용 등의 선수가 친선 경기에 투입되었다면 앞서 보여준 것보다 좀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능력 있는 뛰어난 선수들이 경기 때마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앞으로 우리가 가진 선수 자원을 기반으로 전술적인 훈련을 거듭해 나가면 좀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적절한 외국 용병선수의 영입을 통해 기존 선수들과의 융합을 시도한다면 당장 세계적인 수준의 팀은 못되더라도 그런 팀들과 대결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수원 삼성 김두현과 나드손의 플레이가 인상적"
[인터뷰] 첼시 FC 조콜 선수


▲ 첼시 FC 조콜 선수 "수원 삼성 김두현과 나드손의 플레이가 인상적"
ⓒ2005 문인성
- 오늘 경기에서 수원 삼성 서포터들이 찾아와 열띤 응원을 펼쳤는데 그것에 대한 소감을 말한다면? 그리고 한국에 와서 잠은 많이 잘 수 있었는지?

"친선 경기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수원 삼성 서포터들이 훌륭하게 응원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90분 동안 끊임없이 펼치는 응원은 유럽에서는 쉽게 보기 힘들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느낀 점이지만 한국분들이 전반적으로 다 좋은 분이신 것 같다. 굉장히 예의 바르게 나에게 대해줘서 한국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한국이 정말 좋은 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에 와서 시차 때문에 매일 새벽 5시에 잠을 깨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 (웃음) 한국에서 경기를 마쳤으니 이제 미국으로 가야 하는데 또 한번의 시차 적응을 경험해야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보낸 몇 일 동안 시차 적응에 대한 부분을 빼면 매우 즐겁게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 오늘 수원 삼성과의 친선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고 생각되는 한국 선수가 있다면?

"일단 내 오른쪽에 있는 수원 삼성 김두현 선수가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했다. 오늘 미드필더에서 공격과 수비에 걸쳐 상당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트라이커 쪽에서 활약한 나드손 선수도 훌륭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개인 여가시간 때 집에서 '풋볼 아시아'라는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곤 하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나드손 선수를 본 적이 있고 TV를 통해 보면서도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었다."

"K리그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했다"
[인터뷰] 수원 삼성 김두현 선수


▲ 수원 삼성 김두현 선수, "K리그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했다"
ⓒ2005 문인성
- 김두현 선수는 K리그 경기와 국가 대표팀 경기, 그리고 오늘 세계 최정상급 클럽팀인 첼시와의 경기를 모두 소화해내고 있는데 경기를 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오늘 친선 경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첼시의 경기 템포가 굉장히 빨랐기 때문에 빈 공간을 잡아 나가고 플레이 하는데 주력하며 90분동안 뛰었다. K리그 경기와 오늘 경기를 비교해 보자면 전혀 다른 스타일의 축구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공격과 수비면에서도 힘든 점을 많이 느꼈다. 경기시 상대적으로 첼시 클로드 마케렐레(프랑스) 선수가 뒤에 쳐져서 볼을 받았기 때문에 내 자신이 플레이를 할때 상대방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났다고 생각한다.

국가 대표팀에 갔을 때는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클럽(수원 삼성)에서의 경기도 지향하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많은 생각을 하고 미리미리 경기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원칙적인 대답일수도 있겠지만 어느 팀에 가서든 자기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 김두현 선수 개인적으로 중앙 미드필더와 윙백중 어디가 편한다고 생각하는가?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이 보완해야 할 점이 있었다면?

"일단 중앙 미드필더 자리가 개인적으로 좀 편하긴 하지만 윙백에서의 플레이도 크게 무리는 없다. 내 자신이 앞으로 보완해야 하는 부분은 슈팅이나 경기 능력면에서 보강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여러가지 면에서 세계 축구의 흐름을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엑스포츠 뉴스 정대훈/문인성 기자 공동 취재
# 기사 작성  : 정대훈 기자
# 사진 촬영  : 문인성 기자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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