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숙 인턴기자) 산악인 엄홍길이 故 박무택을 그리워했다.
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산악인 엄홍길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제2의 고향 네팔로 떠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엄홍길은 산은 나에게 놀이터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산에 오르는 걸 좋아했다. 이건 운명리라고 생각한다. 산을 오르는데 좋은 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홍길은 코로나19 이후 약 3년 만에 네팔을 방문하기 위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16차 학교 프로젝트 확인을 위해 간다. 원래 연말 연초에 히말라야의 기를 받기 위해 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엄홍길 일행은 마지막으로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푼힐 전망대 트레킹 여정을 떠나며 네팔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엄홍길은 "등반을 하면서 많은 동료를 잃었다"고 운을 뗐다.
엄홍길은 자신의 동료 故 박무택 대원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산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2004년 에베레스트 등반에 도전한 엄홍길과 박무택 대원.
엄홍길은 "저는 그때 8,000m 15번째 봉우리인 얄룽캉 원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무택이랑) 네팔 비행기도 같이 타고 오고 카트만두에서 숙소도 같이 묵고 성공해서 한국에서 보자고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먼저 등반에 성공해서 귀국했는데 얼마 있다가 사고 소식을 들었다. 정말 기가 막히더라"고 회상했다.
故 박무택 대원은 하산하던 중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엄홍길은 "이건 줄을 끊어서 시신을 수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짐을 챙겨서 다시 에레레스트에 갔다"고 말했다. 박무택을 만난 엄홍길은 이성을 잃고 오열했다며 "네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냐며 한참을 울었다"고 설명했다.
100kg가 넘는 시신과 하산하던 중 에베레스트의 날씨가 험하게 바뀌었다고. 엄홍길은 "에베레스트 신이 내가 너의 뜻이 가상해서 여기까지는 허락하지만, 이 이상은 더는 무리하게 하지 말아라 어떤 순간 딱 그랬다. 근데 (그때 멈췄던) 지점이 능선이 아주 양지바르고 좋은 지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엄홍길은 故 박무택을 위한 무덤을 만든 뒤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에베레스트를 내려왔다. 엄홍길은 "지금도 먼저 간 동료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 = TV조선 방송화면
김현숙 기자 esther_01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