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인턴기자) 황희찬이 프로 데뷔 이후 4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프턴은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가 끝난 후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바로 주전 공격수 황희찬의 부상 이탈 때문이다.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황희찬은 전반 5분 페널티 박스로 침투하여 전달받은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공이 리버풀 수비수 조엘 마팁을 맞고 들어가며 울버햄프턴이 리드를 잡았다.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황희찬의 침투와 빠른 판단이 돋보였던 장면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90분 내내 활약을 이어갈 수 없었다.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전반 38분 스프린트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한 황희찬은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으며,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됐다.
황희찬은 부상 당시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로페테기 감독도 황희찬의 부상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으로 황희찬을 잃게 되어 안타깝다. 우리는 몇 주 동안 그를 잃을 것이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에만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에서 황희찬은 건강에 문제가 없었다면 주전 자원으로 조별리그를 소화가 예상됐지만, 부상 회복이 늦어지며 조별리그 1, 2차전을 결장했다.
이후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교체 출전하여 결승골을 기록해 부상의 설움을 달랬지만, 당시에도 언론을 통해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라고 밝혔었다.
프로 데뷔 이후를 모두 따진다면 이번 부상이 4번째 햄스트링 부상이다.
축구통계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황희찬은 지난 2017/18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첫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당시 그는 13경기가량을 결장하며 부상 회복에 집중해야 했다.
첫 부상 이후 몇 년간 햄스트링 부상이 없었던 황희찬은 나머지 세 번이 모두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발생했다.
지난 2021/22 시즌 12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2월까지 6경기에 결장했다. 당시 황희찬은 복귀 이후에도 좀처럼 폼을 끌어 올리지 못하며 2월 이후 치른 리그 16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쳤다.
특히나 이번 부상이 안타까운 이유는 이번 겨울 새롭게 울버햄프턴에 부임한 로페테기 감독이 황희찬을 핵심 선수로 고려하여 줄곧 리그에서 선발로 기용 중이었다는 점 때문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부임 이후 치른 리그 6경기에서 모두 황희찬을 선발 명단에 포함했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회복과 재활 기간이 상황에 따라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이번 부상이 길어지고, 해당 기간 황희찬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나온다면 복귀 이후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울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 울버햄프턴에는 교체 투입된 트라오레를 비롯해, 파블로 사라비아, 마테오스 쿠냐, 다니엘 포덴세, 라울 히메네스, 디에고 코스타 등 공격 자원들이 많아 주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새로운 감독의 신임으로 기회를 잡았던 황희찬이 고질적인 부상이 되어버린 햄스트링 문제로 당분간 결장하는 가운데, 복귀 후에도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을지에 한국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