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데뷔곡부터 히트곡, 신곡까지. 거미가 20주년 기념 공연을 알찬 구성과 힘찬 목소리로 꽉 채웠다. 특히 그는 "발표순으로 공연 순서를 구성해봤다. 이 노래 들었을 때 '뭐 했었지' 뭐헀는데 생각할 수 있게"라고 이야기한 바. 거미의 노래들과 함께 시간 여행을 떠난 황홀한 150분이었다.
거미의 20주년 콘서트 'BE ORIGIN'이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거미의 독보적인 보이스, 가창력에 더해 22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해 더욱 풍성한 무대들을 만들었다.
20주년 기념 콘서트인 만큼, 거미는 이날 자신의 대표곡들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그는 "저도 중요하지만 제 음악을 들어주신 많은분들 위해서 음악과 관련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공연은 데뷔곡인 '그대 돌아오면'으로 포문을 열어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기억상실', '아니', '어른아이' 등 거미의 활동 초기 히트곡들이 쉴 틈 없이 쏟아져 듣는 재미를 안겼다.
거미는 탄탄한 라이브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유명한 곡들이 이어진 만큼, 관객들도 후렴을 따라부르며 함께 호흡했다. 특히 '어른아이'는 시작부터 관객들의 떼창이 흘러나와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거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어 색다르게 편곡한 '미안해요'를 들려줬다. 거미는 랩까지 직접 소화, 남다른 실력을 뽐내 놀라움을 안겼다. 또 그는 스탠드마이크를 활용, 강렬한 '사랑은없다'를 들려주며 가창력을 폭발시켰다. 또 '눈꽃', '그대라서', '죽어도 사랑해'까지 거미만의 감성으로 사랑 받은 OST들까지 연이어 선보여 공연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여기에 특별한 게스트 다이나믹 듀오가 찾아왔다. 다이나믹 듀오 역시 '죽일놈', '고백', '출첵' 등 자신들의 대표곡들로 객석의 사람들을 일으켜세웠다. 뜨거운 열기 속, 재등장한 거미는 '러브레시피', 'Special Love' 등 신나는 곡들을 열창했다. 특히 'Special Love' 무대에는 남편인 배우 조정석의 영상이 화면에 나와 특별한 듀엣을 완성해 호응을 얻었다.
거미의 파워풀한 '랩'을 만날 수 있는 파트도 마련됐다. 거미는 밴드라이브와 함께 '리무진', '으르렁', '거짓말', 'Heartbreaker'를 연이어 소화, 반전의 랩실력과 함께 폭발적인 성량을 자랑해 객석을 환호케 했다.
공연 막바지, 거미는 'You are my everything', '기억해줘요 내 모든날과 그때를'까지 열창하며 '발라드 여제'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대표 히트곡들을 빠짐 없이 열창했음에도 공연에 다 담지 못한 '날 그만 잊어요', '통증' 등은 공연 중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짧게 만나볼 수도 있어 특별함을 선사했다.
끝으로 거미는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너무 예쁘고 행복하다"며 "삶에 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고, 이별의 위로 말고 다른 위로도 좀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발표한 곡들이 있다"며 '너의 하루는 좀 어때'를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열창했다.
여기에 20주년을 맞아 리스너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담아 발매한 신곡 ‘그댈 위한 노래’와 'I I Yo'를 앙코르 곡으로 선보이며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한편, 거미는 지난해 11월부터 20주년 기념 콘서트 투어를 시작해 천안, 대구, 울산, 부산, 수원, 광주, 성남, 인천까지 8개 도시에서 약 2만 명의 관객들과 만났다.
거미는 이번 서울 공연에서 'BE ORIGIN' 투어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공연은 5일까지 이어지며, 5일 공연에는 거미의 남편인 배우 조정석이 게스트로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안길 전망이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