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우크라이나 육상 10종 경기 선수 볼로디미르 안드로슈크(22)가 러시아와의 교전 중에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2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 서부지역 레티치우에서 안드로슈크의 장례식이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안드로슈크는 국가대표급 선수여서 입대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자원입대했고, 치열한 전투 속에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슈크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세상을 떠났다. 결국 국제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숨을 거뒀다.
10종 경기 동료 드미트로 코르벤코는 "안드로슈크는 재능을 갖춘 선수였다. 길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할 선수가 이렇게 떠났다"고 추모했다.
안드로슈크의 친구인 마리아도 "안드로슈크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메달을 따는 장면을 상상해왔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며 슬픔에 잠겼다.
안드로슈크의 장례식장에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중립국 소속으로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사실상 길을 터줬다. 이에 우크라이나와 일부 유럽 국가들이 IOC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창던지기 선수 아르투르 펠프너는 "어떻게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가. 순수하게 경쟁하는 올림픽에서 그들을 위한 자리를 내주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마리아도 "운동선수, 어린이 등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국가를 스포츠 이벤트에 초대하겠다는 것인가. 그들은 완전히 고립되어야 한다"며 출전을 반대했다.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안드로슈크의 관을 들고, 눈 덮인 거리를 지나 공동묘지로 옮겼다. 가족과 친구가 한 줌의 흙과 눈을 안드로슈크의 무덤에 던지며 작별 인사를 했다"며 장례식의 마지막 장면을 묘사했다.
사진=레터치우 로이터/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