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일타 스캔들’과 수학과의 끈끈한 관계성이 깨알같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화제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다. 극 중 치열(정경호)의 직업이 입시생을 가르치는 수학 일타 강사인 만큼 드라마 적재적소에 수학과의 떼어놓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센스있게 녹여내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일타 스캔들’의 오프닝 영상은 반찬가게 사장 행선(전도연 분)과 수학 일타 강사 치열의 캐릭터를 일러스트로 구현해냈다. 음식 재료들을 야무지게 썰어 맛깔스러운 도시락을 뚝딱 만들어내는 행선과 그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치열의 모습은 두 사람의 로맨스 서사를 함축적으로 표현해 흥미를 자아낸다. 여기에 수학 공식과 요리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으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수학 문제 속 그래프의 형태를 음식으로 표현하는가 하면, 다양한 요리 레시피 속 숫자를 수학 문제로 대치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센스로 ‘일타 스캔들’이기에 가능한 오프닝 영상을 완성했다.
이어 매회 수학 용어를 활용한 부제 또한 시청자들의 몰입과 재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교집합, 확률, 경우의 수, 등차수열 등과 같은 수학 용어들은 극 중 행선과 치열의 로맨스 전개와 정확하게 맞물려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예를 들어, 사교육에는 관심이 일절 없던 반찬가게 사장 행선이 딸 해이(노윤서)로 인해 수학 일타 강사 치열의 존재를 알게 되고, 또 모든 걸 다 갖췄지만 섭식 장애를 겪고 있는 치열이 눈물까지 흘릴 정도로 맛있게 먹은 음식이 행선의 국가대표 반찬가게 도시락이라는 스토리가 그려졌던 1회의 부제는 ‘너와 나, 두 우주의 교집합’이었다. 남동생 재우(오의식)의 핸드폰을 망가뜨린 치열을 반찬가게 손님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던 2회의 부제는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확률’. 이처럼 ‘일타 스캔들’은 매회 수학 용어를 활용한 부제 속에 행선과 치열의 로맨스 스토리를 반영, 드라마가 끝나고도 부제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되는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학 일타 강사지만 실생활에서도 끊임없이 수학 공식을 여러모로 활용하는 치열의 ‘수학 덕후’ 면모도 눈길을 끈다. 핸드폰 사건으로 인해 행선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던 치열은 달리기 기록으로 속도를 계산하는 것은 물론, 행선의 반찬가게 유리창이 쇠구슬 때문에 깨지게 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속력과 가속도를 계산해 범인의 위치를 가늠하는 등 실생활에서도 수학과 밀접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던 것.
이처럼 ‘일타 스캔들’은 드라마 속에 수학과 관련된 포인트를 센스 있게 배치해 마지막 1%까지 알찬 재미를 완성했다. 앞으로는 또 어떤 색다른 재미 요소가 숨겨져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이 가운데 제작진은 7회의 부제는 ‘사랑에 빠지는 아주 보통의 법칙’이라고 귀띔했다.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들고 있던 행선과 치열의 사이에 드디어 ‘사랑’이라는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인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한편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 = tvN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