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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 17번 홀', 최경주 우승 이끌었다

기사입력 2011.05.16 09:26 / 기사수정 2011.05.16 14:5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제5의 메이저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탱크' 최경주(41, SK텔레콤)의 관록은 17번 홀에서 빛났다.

최경주는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데이비드 톰스(미국)와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 선수의 명암은 17번 홀에서 엇갈렸다. TPC스타디움의 최고 '볼거리'는 17번 홀이다. 호수 가운데 덩그렇게 놓여진 섬인 17번 홀은 골퍼의 집중력이 매우 필요한 홀이다. 자칫 잘못하면 연못에 볼을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철저한 몸 관리로 인해 컨디션이 좋아진 최경주는 꾸준히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뒷심 발휘에 문제점을 보이면서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경주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17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어냈다.

톰스와 동타인 상황에서 최경주는 절묘한 버디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최경주의 버디는 승부를 결정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톰스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최경주가 파세이브를 기록하는 사이, 톰스는 천금과도 같은 버디를 만들어냈다. 필드에 모인 갤러리들은 열광하기 시작했고 연장전에 접어들면 최경주가 불리할 듯 보였다.

그러나 최경주는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 첫홀이 열린 곳은 자신이 버디를 잡은 17번홀이었다. 홀 근처에 볼을 가까이 붙인 쪽은 오히려 톰스 쪽이었다.

이 상황에서 톰스는 무너지고 말았다. 짧은 거리에 있었던 파 퍼트를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최경주는 파 세이브를 올리면서 기나긴 승부를 마감시켰다.

최경주는 17번 홀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버디를 잡아냈다. 연장전에서는 승부를 결정짓는 파 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PGA 8승을 올렸다.

아시아 골퍼로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는 최경주가 처음이다.

[사진 = 최경주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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