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의 핵심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22)가 아스널 이적을 소속팀이 강력 반대하자 곧바로 성명문을 발표하는 폭탄을 떨어트렸다.
카이세도는 28일(한국시간) 자신의 SNS 계정의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브라이턴에 이적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에콰도르 국가대표인 카이세도는 어린 나이에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첼시, 아스널, 리버풀 등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7일 "아스널은 카이세도 영입을 위해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914억원)를 제의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스널 제안이 거절된 직후 카이세도는 성명문을 SNS에서 게시하면서 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카이세도는 "프리미어리그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준 토니 블룸 회장과 브라이턴에게 항상 감사하며 그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나는 항상 미소와 진심으로 축구를 한다"라며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난 에콰도르 산토도밍고 가난한 가정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자랐다"라며 "내 꿈은 항상 에콰도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난 브라이턴에 기록적인 이적료를 가져와 브라이턴이 이를 재투자해 클럽이 계속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나를 마음 속에 담아주는 팬들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팬들이 내가 왜 이 멋진 기회를 붙잡고 싶은지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팬들의 지지도 당부했다.
만일 아스널이 제시한 이적료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브라이턴은 클럽 역사상 두 번째 높은 이적료 수입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까지 브라이턴에서 가장 높은 몸값으로 팀을 떠난 선수는 지난해 8월 이적료 6200만 파운드(약 944억원)로 첼시에 합류한 수비수 마크 쿠쿠레야다.
유럽 축구계는 이번 카이세도의 성명 발표에 깜짝 놀라는 표정이다.
시즌 중 이런 식의 충격적인 성명서를 대놓고 발표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현 소속팀 구단과 강도 높은 물밑 협상을 하다가 이적 여부가 결정나기 마련인데, 카이세도는 이달 말인 겨울이적시장 마감이 다가오자 성명서라는 돌출 행동을 통해 브라이턴에서 뛸 생각이 없음을 표명했다.
카이세도는 브라이턴 훈련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이적시장에 능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기자는 28일 SNS에 "카이세도가 공개적으로 클럽에 이적을 요청하기로 결정하면서, 그가 29일 선수단과 함께 훈련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된다"라고 전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카이세도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