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장항준 감독이 과거 좌절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알쓸인잡'에서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한 미공개 방영분이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미방영분에서는 각자의 불안 해소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항준은 "제가 3년 정도 준비한 대작 영화가 있었는데 투자 직전까지 갔다가 좌절돼서 영화가 엎어졌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지금의 임금 체계와 달라서 영화가 취소되면 다들 10원도 못 받고 끝나는 거다. '미안하다 얘들아. 감독이 나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똑같은 시나리오로 투자 받았을 거야' 했다. 아내도 '맞아 맞아' 그랬다. 스태프들을 나름대로 웃기고 위로해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도 아무렇지 않은 줄 알았다. '또 하면 되는 거야. 이게 우리의 숙명이야' 그랬다. 대리기사님을 불러서 차에 탔다. '기사님 라디오 좀 틀어주세요' 하고 오디오를 켰는데, 그게 CD 모드로 돼 있었던 것 같다. 제가 그 영화에서 엔딩 곡으로 쓰고자 했던 곡이 나왔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김영하 작가는 "현실이 너무 작위적이다"라고 말했다.
장항준은 "그 순간에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난 내가 그렇게 좌절하고 슬퍼할지 몰랐다. 펑펑 울었다. 근데 아내가 자기 무릎을 탁탁탁 쳤다. 여기 누우라고. 그래서 김은희 무릎에서 막 울면서 갔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극복했는지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걸 쓰기 시작했다. 그걸 쓰기 시작하면 설레고 즐거움이 있지 않나.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것 같고. 그래서 제가 하림 씨의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라는 노래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영하는 "돌려막기에 관한 이야기냐"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사진=tv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