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아이키가 의뢰인에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26일 방송된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이하 '지옥법정')'에서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가 예비 신랑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스킨십을 피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원고 이수연 측 변호사로 변신한 아이키는 "최근 3개월 동안 키스한 적 있냐"고 물었다. 이에 피고 이택민은 "일 년을 뒤져 봐도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대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들은 심지어 작년 9월부터 1년 4개월 째 동거하고 있는 커플이었다.
원고 이수연은 "깊은 스킨십을 원하는 게 아니다. 뽀뽀나 포옹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 사람인데, 작은 스킨십조차 먼저 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피고 이택민은 "이미 사귀기 전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혼전순결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원고 측 아이키는 "혼전순결과 스킨십은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피고 측 릴체리는 "원고가 혼전순결을 깰 만큼 선을 넘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고 이택민은 은지원의 "혼전순결이라고 했는데 여태 그렇게 살았냐"는 예리한 질문에 "그렇게 살지 못했다"고 대답해 피고측 변호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김태균은 "혼전순결주의자가 아니라 현재순결주의자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고 측 강승윤은 증인으로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 원장(꽈추형)을 소환했다. 성 기능 장애를 숨기고 결혼했을 경우, 이혼을 넘어 결혼 무효 소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홍성우 원장은 "첫날밤에 욕 많이 먹을 것 같다. 아끼다 똥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호동은 "30년 넘게 혼전순결을 지키는 남자일 경우, 성생활에 유리한 점이 있을지?"라고 물었고, 홍성우 원장은 "기능적인 면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나 유리한 게 없다. 정액 안에 있는 정자는 일주일을 넘어가면 질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홍성우 원장은 "결혼 생활에 성 기능적인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최종 판단을 내렸다. 피고 이택민은 "부부관계에 불만족한다면 비뇨의학과에 매일 갈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고 이수연은 "신혼여행을 친한 친구 커플과 같이 가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추가 고발했다. 이어지는 VCR에 담긴 예비 신랑의 무심한 모습에 그녀는 "처음 만났을 때는 매일 팔베개를 해 줬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이키는 "옛날 생각이 났다. 결혼 준비할 때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여행은 도착이 아니라 출발 자체가 여행이다. 결혼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결혼식은 결과일 뿐, 그 과정부터 진정한 여행이고 행복이다. 원고는 피고와 그 과정을 즐기고 싶은 것"이라고 변호했다.
지옥 판사는 "얼핏 보면 이 사건은 혼전순결로 인한 갈등으로 보이나, 혼전순결이 근본적 관계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원고와 피고 중 피고 이택민에게 486 지혹행을 선고한다"고 최종 판결을 내렸다.
사진=SBS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