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이 영화 속 숨겨진 TMI를 공개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 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영화다.
첫 번째 TMI는 '유령'의 실감 넘치는 CG에 있다. 벼랑 끝 외딴 호텔 역시 외관 아주 작은 부분만 세트로 만들고, 전체 외관은 CG로 완성했다.
'유령' 언론·배급 시사회 전까지 CG 작업에 몰두했던 이해영 감독은 "워낙 어려운 신들이 많아 CG팀에서 정말 고생했다. 영화라는 것은 관객들이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제가 한 가지 자부할 수 있는 건 매 장면마다 컷 바이 컷으로 최선을 다했고, 정성스럽게 공들였다. 이 점은 절대적인 기준에서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 바 있다.
그 중 특히 공을 많이 들였던 CG 장면은 오프닝에서 난영(이솜 분)이 총독 암살을 시도했지만 실패 후 도망가던 중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장면으로 배우의 안전을 위해 100% CG로 탄생한 장면이다.
'유령'의 두 번째 TMI는 극 중 쥰지(설경구)가 거울을 보며 모자를 쓰는 장면으로 이해영 감독의 남다른 디테일로 완성된 장면이다.
이해영 감독은 설경구의 카리스마가 1%도 손상되지 않는 최적의 각도를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고, 모자의 센터와 수평이 맞을 때까지 테이크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설경구는 "모자의 중심점이 1㎜라도 흐트러지면 안 돼서 머리에 쥐가 날 뻔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해영 감독의 별명이 배우들 사이에서 오와 열이다. 꼭짓점이 있어야 되고 좌우대칭이 정확하게 떨어진다"라며 '유령' 속 완벽하게 구현된 장면들에 대해 감탄을 덧붙였다.
세 번째 TMI는 천계장(서현우)이 집에 두고 온 고양이 하나짱과 관련돼 있다.
천계장은 '유령'으로 의심받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내내 집에 홀로 있을 반려묘 하나짱을 걱정하는데, 이 고양이는 앞서 '외계+인 1부'에서 부채 속에 사는 고양이 콤비 우왕, 좌왕 중 좌왕 역으로 활약한 이력이 있다.
이렇듯 굵직한 한국 영화 두 편의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이 고양이의 본명은 미슈카이며,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의 실제 반려 고양이로 최근 공식 SNS를 오픈하며 주목받고 있다.
또 현재 반려 동물을 키우고 있다고 밝힌 서현우는 "소품용 사진을 함께 찍기 위해 처음 미슈카를 만났을 때부터 나의 천계장 캐릭터가 시작됐다"라고 말해 캐릭터와 하나 된 그의 모습에 기대를 높였으며, 현장에서 하나짱의 사진을 보는 장면의 첫 테이크에서 펑펑 눈물을 쏟아내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유령'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CJ ENM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