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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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19회 우승의 의미…'리버풀을 지우다'

기사입력 2011.05.14 23:07 / 기사수정 2011.05.16 09:48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의 주인공이 되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각) 이우드파크에서 열린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과의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19회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맨유는 리버풀을 제치고 EPL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맨유의 리그 우승은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은 역사적으로 오랜 라이벌을 자랑해 왔다.

두 도시는 잉글랜드 북서부에 위치해 있는데 서로 북서부 대표 도시라고 주장하며 치열하게 대립해 왔다.

맨체스터와 리버풀의 악연은 약 120년을 거슬로 올라간다. 1893년 두 도시를 잇는 '맨체스터 운하'가 완공된 이후 산업혁명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운하는 끝내 양 쪽을 대립하게 만들었다. 맨체스터는 운하를 통해 공장에 필요한 물자를 조달한 반면 리버풀은 통관료 수입이 줄면서 경제가 하락했고 결국 악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후 두 팀은 축구를 통해 대립 날을 세웠다. 이 가운데 리버풀은 맨유보다 월등한 성적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살렸다. 70~80년대를 평정한 리버풀은 1990년까지 무려 18회 우승을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맨유는 1986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임으로 새로운 혁명을 일으켰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내가 원하는 것은 리버풀 놈들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는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당시만 해도 퍼거슨 감독의 목표는 무모한 얘기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1992년 정식으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두 팀은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맨유가 무려 12회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동안 리버풀은 22년째 우승에 실패하며 좌절을 맛봤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8일 첼시전 2-1 승리 후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에서 가장 성공적인 팀이 된다는 게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 정말 리버풀의 기록을 넘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맨유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 이제는 떳떳하게 잉글랜드 최강이라고 큰소리칠 만한 자격을 갖췄다. 특히 라이벌을 딛고 넘어섰다는 점에서 기쁨은 배가 됐다.
 
그동안 두 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추세로 전개되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빅4에서 물러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 반면 맨유는 최근 5시즌 동안 무려 4번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새로운 구단주 존 헨리 체제 전환 이후 다시 비상을 꿈꾸고 있다. 헨리는 오는 여름 이적 시장 선수 영입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며 기대감을 모았다.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맨유-리버풀의 무한 경쟁이 주목되는 이유다.

[사진 ⓒ 맨체스터 이브닝뉴스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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